내년 한국경제는 성장 견인 동력 부재 속에 혼란스러운 모습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이 해소되더라도 국내 경제엔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이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0 경제 대전망 포럼’ 1세션에서 “내년에는 국가·계층·산업 등 경제력의 무게중심 변화에 대한 정확한 예측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 실장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2.3%에 그칠 것이며 향후 수년간 2% 내외의 저성장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리 경제는 이미 2017년 5월경을 정점으로 경기 수축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이 해소되더라도 그 방향은 중국의 미국 제품 수입 확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본 주 실장은 “중국 시장에서 한미 간 경합도가 높은 철강제품과 기계, 정보통신(IT) 등의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업들이 금융 시장 등의 불안정성과 디플레이션 가능성에 대비해 유동성 확보, 부채 조정 등의 보수적 자금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서는 내년에 상승장 후반부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세션 강연에 나선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이사는 “전세가와 분양가가 상승하고 매매가를 밀어올렸던 2015~2018년을 상승장 전반전으로 본다면, 상승장 후반부인 2020~2023년에도 비슷한 패턴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도 2세션 강연에서 집값의 전방위적 하락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구 센터장은 “2020~2021년은 주택 공급 부담이 줄어드는 추세로 가기 때문에 집값 폭락으로 가계 부채에 문제가 생길 상황은 생각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환율 효과(달러 강세)로 인해 4분기 국내 기업들의 이익이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고 반도체 가격 역시 계속 하락하다가 어느 선에서 멈춰 새로운 방향을 찾으려는 모습을 보여 한국 증시에 나쁘지 않게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불확실성의 시대, 투자 전략은’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200여 명의 청중이 참석해 금융·자본·증시·부동산 분야의 투자 및 재테크 전략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