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가 성수기인 추석을 앞두고 있지만 지난해에 비해 반토막에 그친 예약률로 울상을 짓고 있다. 고물가와 고유가 여파로 최성수기인 올 여름 휴가철 저조한 실적을 보인 데 이어 이번 추석은 예년에 비해 이르게 시작되는 데다가 연휴기간도 짧아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올해 추석에 떠나는 해외 패키지상품 예약률은 지난해 추석의 50%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연휴가 길었던 지난해의 경우, 가장 많은 인원이 출발한 9월 21~23일까지 3일간 23000여명이 출발했으나, 올해는 9월 12~14일 7000여명이 예약한 상태"라며 "앞으로 들어올 예약률을 감안했을 때 올 추석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두투어는 올 추석 패키지상품 예약률이 지난해의 40% 수준으로 나타났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추석연휴에 떠날 경우 보통 한 달전에 예약을 하는데 요즘엔 일주일 전 즈음 연휴에 임박해서 예약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롯데관광은 지난해 수준의 50%를 보이고 있으며 인터넷여행업체인 인터파크투어도 해외패키지 예약률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는 '추석특수'가 없을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연휴가 5일간이었던 지난해 추석은 이틀 휴가를 내면 9일을 쉴 수 있어 추석특수를 누릴 수 있었지만 올해는 추석이 3일간으로 짧고, 시기도 빨라 여름휴가철과 거의 겹치기 때문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경기위축으로 여행수요가 감소하면서 올 여름에 이어 추석에도 예약실적이 부진하다"며 "리드타임이 짧아지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연휴에 임박했을 때 예약객이 다소 몰리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