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까지 덮친 R의 공포...세계 시장 10월 위기 오나

입력 2019-10-0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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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홀로 승승장구하던 미국 경제마저 ‘R(recession)’ 영향권에 들면서 글로벌 시장이 패닉이다.

2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94.42포인트(1.86%) 급락한 2만6078.62로 8월 28일 이후 최저치에 거래를 마쳤다. 낙폭은 8월 23일 이후 최대였다. 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2.64포인트(1.79%) 내린 2887.6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3.44포인트(1.56%) 떨어진 7785.25에 각각 장을 마쳤다.

유럽 시장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였다. 영국 FTSE100은 3.2% 하락 마감했다. 낙폭은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를 국민 투표로 결정하기 수 개월 전이었던 2016년 1월 이후 최대였다. 독일 다수지수도 2.5% 떨어졌고,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은 2.6% 급락했다. 증시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변동성지수(VIX), 이른 바 ‘공포지수’는 전날 대비 약 10% 상승, 불안 심리가 높아진 상태를 의미하는 20을 넘어섰다.

이날 시장은 연이은 미국발 충격에 직격탄을 맞았다. 전날 제조업 지표 악화에 더해 이날 발표된 9월 민간 부문 고용 부진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제조업 활동 위축과 세계 경제의 취약한 전망, 중국과의 장기 무역 전쟁이 고용에까지 서서히 영향을 미치면서 미국도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미국 민간 고용 서비스 업체 ADP가 2일 발표한 9월 전미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정부 부문 제외)는 전월 대비 13만5000명 증가, 3개월 만의 가장 낮은 성장세를 보였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 중간값은 14만 명 증가였다. 8월 실적은 잠정치 19만5000명 증가에서 15만7000명 증가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ADP와 공동으로 조사를 실시한 무디스애널리틱스의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고용에 신중해졌다”며 “고용을 줄이면 실업률은 상승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 제조업 체감 경기는 10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1일 발표한 9월 미국 제조업지수는 전월 대비 1.3포인트 하락한 47.8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6월 이후 10년 3개월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3일에는 9월 공급관리협회(ISM) 비제조업 체감 경기 지수, 4일에는 9월 고용통계가 각각 발표되지만, 시장의 기대는 이미 꺾인 상태다. 전문가들은 10일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이상 시장에는 별다른 호재가 없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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