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조 프로젝트] "조리·세탁, 넣으면 뚝딱… 쉽죠?"

입력 2019-10-0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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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선진국 독일서 본 신제조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박람회 'IFA 2019'에서 독일 가전업체 보쉬의 신제품을 보려는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한영대 기자)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박람회 'IFA 2019'에서 독일 가전업체 보쉬의 신제품을 보려는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한영대 기자)
지난 6~1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박람회 ‘IFA 2019’. 독일의 보쉬는 음식이 알맞게 조리되는 정확한 타이밍을 알려주는 기능이 도입된 ‘세리에 8 센서 오븐’을 공개했다.

독일의 지멘스가 선보인 가전도 방문객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지멘스의 ‘인텔리전트 드라이’는 세탁기가 세탁물의 상태 등을 파악해 건조기에 알려주면, 건조기는 건조 시간을 어떻게 할지 스스로 분석하는 제품이다.

보쉬, 지멘스의 가전은 공통으로 최첨단화된 제조공정을 거쳐 생산된다. 보쉬는 생산 과정에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을 접목해 생산성 향상을 끌어올렸다. 전시장에서 만난 보쉬 관계자는 “당사의 혁신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라며 “보쉬의 스마트공장은 다른 공장과 달리 원료, 부품 조달 등 일련의 공정을 하나의 공장에서 해결한다. 이런 생산 체계로 인해 제품 생산 시간이 절약된다”고 설명했다.

지멘스 또한 임직원들이 창조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스마트 공장을 구축했다. 지멘스의 공장은 하루에 5000만 건의 데이터를 분석, 연간 182억 건의 데이터를 처리함으로써 제품 생산 및 품질 관리를 최적화하고 있다.

제조과정의 혁신으로 불량률은 대폭 줄어들었다. 김익성 동덕여대 교수가 내놓은 보고서 ‘독일기업의 4차 산업혁명 성공사례 및 한국기업과 정부에 대한 시사점’에 따르면 지멘스는 스마트 공장 구축으로 인해 불량률은 약 50배로 감소했다. 대신 1000여 종의 제품을 연간 1200만 개 생산할 수 있게 됐고, 생산 과정에서 소요되는 전기사용량을 12% 절감했다.

양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제조 공정 혁신을 계속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보쉬와 그룹의 계열사인 보쉬렉스로스는 올해 1월 우리나라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19’에서 LMS 리니어 모션 시스템, IoT 게이트웨이 등 다양한 스마트공장 솔루션을 소개했다. 지멘스는 4월에 열린 하노버 산업박람회에 참가해 AI 기술이 적용된 산업 현장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였다.

보쉬 관계자는 “당사는 모든 공정을 누군가에게 위탁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검증하는 것을 원한다”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생산과정의 자동화를 계속 추구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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