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신파워엘리트] 친문, 내년 4월 총선서 당 전면 장악할까

입력 2019-10-03 15:17 수정 2019-10-0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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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등 20명 안팎 출마 채비… ‘조국 사태’로 민심 잃은 민주당, ‘세대 교체·인재 영입’ 전략 세워 준비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에 친문 인사들이 대거 뛰어들 전망이다. 오른쪽부터 임종석 전 비서실장,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 권혁기 전 춘추관장. 뉴시스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에 친문 인사들이 대거 뛰어들 전망이다. 오른쪽부터 임종석 전 비서실장,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 권혁기 전 춘추관장.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들(친문)이 내년 4월 치러지는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대거 출마한다. 친문이 당을 장악할지 주목된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내년 총선 필승 전략으로 ‘세대교체’와 ‘인재 영입’을 제시하며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했다. 특히 문 대통령 핵심 측근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현역 중진 의원들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의 물갈이는 시기도 빠르고 역대급으로 예상돼 ‘문재인계 인사’로 불리는 ‘친문’과 ‘비문’ 간의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

◇ ‘하위 20%’ 고려하면 40여명 물갈이 가능성… 16대 이후 ‘최대 예상’ = 민주당이 대대적인 물갈이 시기를 앞당긴 이유는 ‘조국 정국’ 탈출이다. 조국 사태로 악화한 민심을 회복하기 위해 조기 공천 모드로 옮겨가려는 것이다.기성 정치 세력에 대한 혐오가 커진 유권자들이 잇따라 등을 돌리자 ‘기득권 포기’라는 명분을 앞세워 인적 쇄신을 통해 이미지를 제고하겠다는 의도다. 당이 추진하는 인적 쇄신 규모는 16대 총선 이후 최대인 4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친문’ 핵심 인사들과 현역 의원 출신 장관을 비롯해 당내 중진·비례대표 의원 등이 불출마를 확정했다. 11월 4일부터 시작하는 ‘현역 의원 최종 평가’에서 추려질 하위 평가자(20%, 약 26명)를 합하면 본선 전 당내 경선에서 최대 40명(약 31%)이 교체되는 것이다. 16~20대 총선의 현역 의원 평균 교체율은 28% 정도였다.

◇ 총선 물갈이 착수… ‘친문’ 대거 국회 입성 사전포석 = 대폭 물갈이는 조국 사태 이후 여권의 위기감을 반영한다. 유권자들은 조국 법무부 장관이 속한 586(50대·1980년대 학번·60년대생)들이 그동안 진보 진영에서 20여 년간 혜택은 받으면서 사회 변화를 위한 노력은 ‘시늉’에 불과했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총선이 다가올수록 이러한 목소리가 거세지자 ‘세대교체’ 수준의 공천 혁명으로 ‘친문’과 ‘비문’을 가리지 않고 물갈이해 총선에서 승리하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친문 핵심의 ‘백의종군’이 현역 중진 의원 사퇴를 압박해 물러나게 하고 그 자리에 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대거 포진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사실상 서울 종로 출마를 공식화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권혁기 전 춘추관장,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 정태호 전 일자리수석, 이용선 전 시민사회수석 등 20명 안팎의 청와대 출신 인사가 현재 지역구 출마를 준비 중이다.

민주당은 당세가 취약한 TK(대구·경북)지역 인재영입이 힘든 만큼 ‘험지 공략’ 전략으로 관료 출신 인사들을 집중 배치하기로 했다. 상징성이 큰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1번 타자’로 염두에 뒀지만 결국 불출마를 선택했다. TK 지역에서 한공식 국회 사무처 입법차장(경북 경주), 전상헌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정책 협력관(경북 경산), 김영문 관세청장(울산)은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당은 이번 총선에서 경제·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를 집중 영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현 정부 고위직 가운데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에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들의 출마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당 관계자는 “대통령 측근, 현역 중진 의원들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인적 쇄신 흐름을 주도하는 분위기”라며 “(조 장관 임명으로) 어수선해진 국면을 총선 물갈이로 바꾸려는 것 아닌가 싶다. 인위적 물갈이로 가게 된다면 공천 부작용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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