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투자’라지만…마이너스 수익률에 곤혹

입력 2019-10-03 18:11 수정 2019-10-0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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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사회책임경영지수 기업 69곳 올 주가 19.5% 하락

환경·사회·지배구조(Environment·Social·Governance)를 고려한 착한투자가 주목받고 있지만 정작 수익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ESG투자에 대한 한계를 지적하면서도 차별화된 전략을 조언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착한기업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수익률은 마이너스다.

KRX ESG 사회책임경영지수는 2일 종가 기준 1362.16를 기록하고 있다. 전년 동기(1606.89포인트) 대비 15.23% 감소한 수치다.

사회책임경영지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서 높은 등급을 받은 코스피, 코스닥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대표적으로 CJ, KB금융, LG, 녹십자, 삼성전자, 오뚜기, 종근당, 한미약품, 광동제약, 동아쏘시오홀딩스, 두산, 롯데케미칼 등이다. 이들은 S(사회적 책임)에서 특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ESG가 보편화된 해외 국가도 수익률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현실적 고민을 하고 있다”며 “2017년 GPIF(일본 국민연금기금) 조사에 따르면 ESG에 대한 일관성이 매우 낮게 나타나는 등 주관적 판단이 반영된 투자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사회책임경영지수에 포함된 69개사 주가는 올 들어 -19.52% 추락했다. 종목별로는 필룩스(-76.31%), 메디포스트(-72.02%), SK(-65.74%), 두산중공업(-55.87%), 동성제약(-46.61%), 아모레퍼시픽(-46.57%), 롯데푸드(-44.82%) 등이 낙폭이 컸다.

상승한 곳은 써니전자(91.45%), S-Oil(65.09%), 동성화학(22.34%), 한국항공우주(16.09%), KCTC(12.23%), 서연이화(10.36%), 유수홀딩스(7.15%), 강원랜드(5.49%), 삼성전자(2.70%) 등 13개사에 불과했다. 이들의 상승률은 18.35%다.

환경, 윤리적 요인까지 고려하는 SRI(사회책임투자) 펀드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46개 종목의 최근 1년 수익률은 -8.19%에 불과하다. ‘미래에셋좋은기업ESG증권투자신탁(주식)C5’이 -16.46%로 가장 낮았고, ‘하이FOCUSESGLeaders15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16.42%), ‘한화ARIRANGESG우수기업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13.42%) 등이 뒤를 이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ESG 펀드 규모가 커지고 있는데 G(지배구조)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고 있지만 동시에 가장 취약한 부분”이라며 “역발상으로 해당 등급이 안 좋은 기업들을 사서 끌어 올린다면 더 좋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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