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인기가 솟구치면서 현대차 SUV 판매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세단을 앞질렀다.
5일 관련업계와 현대차 등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 RV 판매는 총 1만9454대를 기록해 세단 판매량(1만7949대)을 약 1500대 앞섰다. RV는 SUV와 밴, 왜건 등을 포괄하며 현대차의 경우 스타렉스가 포함된다.
이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제외한 집계지만 월 판매 기준으로 RV 판매가 세단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엇보다 SUV 인기에 힘입어 이전에 없던, 또는 단종했던 등급의 새 SUV가 늘었다. 지난해 연말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등장하는 한편, 엔트리급 SUV 베뉴까지 가세했다.
9월까지 누적 판매량을 보면 세단은 모두 20만179대로 작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
반면 RV는 17만5853대로 20.9% 증가했다. 팰리세이드는 지난달까지 모두 3만9707대가 팔렸고, 여전히 국내 출고 대기물량이 3만5000여 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세단 판매가 주춤한 현상은 내수 판매 1위를 유지했던 그랜저가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수요가 증가한 것은 물론, 경쟁 모델인 기아차 K7 부분변경 모델의 인기 상승도 그랜저 판매에 발목을 잡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세단 모델을 선호하던 국내 시장도 RV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다만, 신형 쏘나타의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다음 달 출시하는 그랜저 페이스리프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 세단 판매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