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8차 사건 자백에 범인 지목 윤 씨 법적 대응 준비

입력 2019-10-07 11:05 수정 2019-10-0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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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소자 신분카드에 부착된 이춘재의 사진.(출처=JTBC 방송 캡처)
▲재소자 신분카드에 부착된 이춘재의 사진.(출처=JTBC 방송 캡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춘재(56)가 모방 범죄로 알려진 8차 사건도 자신이 저질렀다고 자백한 가운데, 8차 사건 범인으로 지목된 윤 모 씨가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화성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당시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의 한 주택에서 13살 박 모 양이 피살된 사건이다.

8차 사건은 지난 1988년 윤(당시 22세) 씨가 범인으로 지목돼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던 사건이다. 이후 윤 씨는 징역 20년으로 감형돼 청주교도소에서 복역하다 2010년 5월 출소했다.

그는 2003년 5월 자신에게 면회를 온 신호철 전 시사인 기자에게 "그 8차 사건이라는 것도 내가 한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윤 씨는 당시 "이미 지나간 일을 구구절절 묘사하기는 싫다. 나처럼 돈도 없고 '빽'도 없는 놈이 어디다 하소연 하나. 그때 나는 국선 변호인을 쓸 수밖에 없었다. 억울하다"라고 말했다.

신 전 기자는 면회 후 경찰을 다시 찾아가 재수사 가능성을 물었으나 "전혀 일고의 가치도 없다. 정말 이상한 '돌아이'다"라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신 전 기자는 "진실이 뭔지 헷갈렸으나 새로운 증거가 나오지 않아서 재심을 해볼 수도 없고, 도울 방법이 하나도 없었다"라고 밝혔다.

윤 씨의 가족은 6일 채널A와 인터뷰에서 "윤 씨가 8차 사건 범인으로 지목된 이후 수차례 억울함을 호소했다"라며 "며칠 저녁잠을 안 재우고 (심문)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잠을 안 재워서 못 살 것 같다는 얘기를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씨가 소아마비 장애 때문에 범행이 불가능했을 거라고 주장했다. 윤 씨 가족은 "(윤씨가) 몸 한쪽을 거의 못 쓴다. 한쪽은 꼭 손을 짚고 걸어 다녀야 할 상태"라며 "상체 힘이 좋다고 해도 상체만 가지고 될 일도 아니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윤 씨는 이춘재의 자백 이후 "억울함을 풀겠다"라며 현재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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