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회생기업 M&A 공고...올해 상장사만 3곳

입력 2019-10-0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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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성·유동성 악화로 매물로 나온 기업들이 늘고 있다.

7일 대법원 M&A(인수·합병) 게시판에 따르면 올해 매각을 공고한 기업은 총 22곳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12곳으로 절반이 넘었고 기타업종이 7곳, 식품·농축수산 업종이 2곳, 건설업이 1곳이다.

최근 5년을 놓고 보면 2017년(28곳)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가장 매각공고 기업이 적었던 지난해(12곳)에 비하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또 집계 시점이 10월 중순이란 점을 고려하면 올해 매물로 나올 기업들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2017년에 매각공고를 낸 기업이 특히 많았던 것은 삼부토건, 경남기업, STX건설 등 건설·엔지니어링·설계업종 기업들이 매각을 공고한 탓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제조업종의 매물 비율이 가장 높았다.

올해 매각공고를 낸 기업 중 상장사는 비츠로시스, 바이오빌, 지투하이소닉 등 3곳이다. 이들은 모두 제조업종으로 주식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공개매각 과정을 살펴보면 지투하이소닉의 경우 4월 해당 공고를 내고 5월 녹원씨엔아이(옛 큐브스)를 최종 인수 예정자로 선정했다. 이후 4일 회생 계획안을 인가받았으며, 녹원씨엔아이로부터 70억 원을 유상증자받기로 했다. 납입일은 29일이다. 이전에 KB증권과 지투코리아그룹 등을 대상으로 발행한 BW(신주인수권부사채)와 CB(전환사채)에 부여된 신주인수권과 전환권은 모두 소멸된다.

매각이 결정될 경우 대규모 감자에 이은 유상증자를 통한 경영권 인수가 예상돼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는 큰 폭으로 감소하게 된다. 다만 기업 회생에 따른 주식 가치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상장사인 비츠로시스와 바이오빌은 각각 8·9월에 매각공고를 내고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 현재는 실질심사 기간이다. 다만 구체적인 매각 일정이나 대상자는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회생 인가 전 M&A는 위기기업이 가장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는 방법”이라면서 “기존 주주의 주식 가치 하락은 불가피하지만 정리매매보다는 낫다. 공개 매각이 좀 더 활발해져야 기업 회생의 길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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