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내는 리모델링..강남권 단지 잇따라 시공사 선정

입력 2019-10-08 13:38 수정 2019-10-0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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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문정시영, 서초구 롯데캐슬갤럭시1차 이달 시공사 선정

▲서울 강남 일대 들어선 아파트 단지들 전경.(사진 제공=이투데이DB)
▲서울 강남 일대 들어선 아파트 단지들 전경.(사진 제공=이투데이DB)
서울 강남권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장들이 연이어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리모델링 사업은 추진 과정이 까다롭지 않은데다 일반분양 물량이 워낙 적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로 인한 사업 차질 가능성이 낮아 앞으로 사업 추진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문정시영아파트는 이달 22일 리모델링 사업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다. 문정시영아파트는 올해 준공 30년차 단지로 기존 1316가구가 리모델링을 통해 1512가구 대단지로 재탄생한다. ‘서울형 리모델링 시범단지’ 7곳 중 하나로 이들 단지 가운데 가장 먼저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롯데캐슬갤럭시1차 아파트도 오는 25일 리모델링 사업자 선정 입찰을 마감한다. 이미 재건축을 한 뒤 2002년 입주를 한 단지로 사업을 마치면 재건축 후 리모델링을 진행한 첫 번째 단지가 된다.

특히 이 곳은 강남권 주요 지역에 위치해 10대 대형사는 물론 중견건설사들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서울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아파트는 모두 40곳이다. 경기도로 범위를 넓히면 분당신도시의 7개 단지를 포함해 총 53곳이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이다.

강남구 개포 대치, 대치동 현대1차, 강동구 둔촌동 현대1차 등이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둔촌동 현대3차와 강서구 염창동 우성3차, 광진구 자양동 우성1차, 성동구 옥수동 극동아파트 등은 쌍용건설이 시공을 맡는다.

쌍용건설은 최근 동대문구 신답 극동아파트 사업권을 따내면서 리모델링 누적 수주실적이 1만 가구를 넘어섰다. 포스코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도 리모델리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리모델링 사업 추진이 더 활발질 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업 추진 과정이 재건축 정비사업보다 까다롭지 않고, 일반분양 물량이 적어 분양가 상한제 영향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재건축 사업은 기준 연한이 30년이지만 리모델링 사업은 준공 15년이면 가능하다. 안전진단 기준도 재건축은 D등급 이하를 받아야 하지만 리모델링은 B등급이 나오면 수직증축, C등급이 나오면 수평증축을 할 수 있다. 조합설립을 위한 주민 동의율도 67%로 정비사업(75%) 대비 낮다.

여기다 리모델링 사업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의 유예 예외 대상이 아니어서 일반분양 물량이 30가구 넘어서면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만, 대부분의 사업장이 일반분양 물량이 많지 않아 상한제로 인해 사업에 차질을 빚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문정 시영아파트는 일반분양 물량이 30가구를 넘어 분양가 상한제 대상이지만 2년 뒤에나 이주와 분양 절차를 밟게 되는데다 일반물량 분양가가 3.3㎡당 최대 3200만원대로 보수적으로 책정할 가능성이 크다.

가구당 분담금도 1억원을 밑돈다. 일반분양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만큼 상한제 적용에 대한 우려감이 없다는 게 조합 관계자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리모델링 사업장 중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30가구 미만으로 가구수를 줄이는 곳도 있다”며 “사업성을 따진 후에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을 받더라도 가구수를 늘릴지, 30가구 밑으로 사업을 추진할 지 결정하겠지만 애초에 리모델링 사업 자체가 일반분양 물량이 많지 않아 상한제 영향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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