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미중 무역협상 불안에 하락...WTI 0.2%↓

입력 2019-10-0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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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는 8일(현지시간)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비관론이 커지면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0.2%(0.12달러) 떨어진 배럴당 52.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11월물 가격은 0.17달러(0.29%) 내린 배럴당 58.07달러로 마감했다.

오는 10∼11일 미 워싱턴DC에서 미중이 무역 관련 고위급 협상을 할 예정이지만 전망을 어둡게 하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중국 신장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탄압을 이유로 중국 기관과 기업 28곳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당국이 정부 연기금의 중국 투자를 제한하는 방안을 여전히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내놨다.

이런 가운데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이 워싱턴에서 1박만 하는 쪽으로 일정을 단축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이 낮아진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이 글로벌 경제의 동반 둔화 위험을 경고했다. 이는 원유 수요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2020년 원유 수요 전망을 하루 10만 배럴을 낮춘 130만 배럴로 발표했다.

UBS의 지오반디 스타우노부 원유 연구원은 “시장은 무역 긴장과 원유 수요 우려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나 9월 OPEC의 산유량 감소 등은 무시하고 있다”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점이 유가의 상단을 막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라크와 에콰도르 등 주요 산유국의 생산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는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이라크에서는 반정부 시위 격화에 따른 원유 생산 차질 우려가 지속했다. 또 터키의 쿠르드족 공격 가능성이 커진 점도 인근 지역에서의 이라크 원유 생산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에콰도르에서도 반정부 시위에 따른 불안감이 적지 않다. 에콰도르 에너지부 장관은 반정부 시위로 원유 생산량이 하루 평균 5만9450배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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