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개발호재에 가격까지 싸니…아파트 경매 입찰 ‘치열’

입력 2019-10-0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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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두 곳의 아파트 경매 물건을 두고 50명 안팎의 응찰자가 몰려들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경매 물건은 서울 강남권에 위치한 역세권 아파트로, 시세보다 감정가가 낮은데다 인근에 대규모 개발 호재까지 안고 있어 경쟁심을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경매에서 서울 강동구 둔촌동 신성둔촌미소지움 아파트 전용면적 60㎡ 물건에 무려 55명이 입찰서를 제출해 전국 최다 응찰자 수를 기록했다. 지난 2016년 감정가가 3억8000만원으로 책정된 이후 올 들어 3년 만에 진행된 입찰이다.

지하철 5호선 둔촌동역과 9호선 중앙보훈병원역이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더블 역세권 아파트이지만 도로 맞은편 개발사업 이슈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오명원 지지옥션 연구원은 “풍성로를 사이에 두고 맞은편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강남권 중에서도 재건축·재개발 등 특별한 호재가 있어야 응찰자가 몰린다”고 말했다.

둔촌주공아파트는 1만2000여가구 규모로 지어져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로 불리는 대장주다. 강남4구 중 한 곳인 강동구 재건축의 상징이나 다름없다.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고 이미 철거에 들어간 이 단지의 전용 88㎡는 최근 16억1000만~16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신축과 구축 아파트와의 가격 격차가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일반적으로 대단지가 가격을 견인해 주변 아파트값을 끌어올리는 것을 감안하면 상승 잠재력을 안고있는 셈이다. 특히 이번 물건은 감정가가 최근 시세의 60%에 불과했다. 같은 면적의 최근 시세가 6억2500만원 수준인 반면 이번 물건의 감정가는 4억원이 채 되지 않았다. 치열한 경쟁 끝에 감정가의 161%인 6억1200만원에 낙찰됐다.

응찰자가 49명 몰리며 2위를 기록한 송파구 잠실 엘스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앞서 한 차례 유찰로 감정가의 80%까지 낮아졌던 이 물건은 두 번째 입찰에서 감정가의 104%인 15억1999만원에 낙찰됐다. 이 면적의 최근 실거래가는 15억8000만원이다.

이 단지도 지하철 9호선 종합운동장역과 2호선 잠실새내역에서 바로 연결되는 더블 역세권 아파트이지만 인근 종합운동장 리모델링 사업, 삼성동과 잠실에 조성되는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복합단지 조성 등의 대규모 개발 호재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아파트는 개발 호재로 인한 상승 잠재력을 크게 평가받아 주춤했던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쾌적한 주거 환경도 치열한 경쟁의 원인이 됐을 것으로 지지옥션 측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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