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트럼프 묵인 속에 쿠르드 지상작전 개시...최소 15명 사망

입력 2019-10-1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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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터키군이 시리아 북동부 국경도시에 대한 지상작전을 개시했다. 시리아/신화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터키군이 시리아 북동부 국경도시에 대한 지상작전을 개시했다. 시리아/신화연합뉴스

터키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묵인 속에 쿠르드족에 대한 군사작전에 들어갔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터키군은 전날 쿠르드족이 통제하는 시리아 북동부 국경도시에 대한 지상 작전을 개시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터키군과 시리아국가군(SNA)은 ‘평화의 샘’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의 작전 개시 선언 이후 터키군은 라스 알-아인과 탈 아브야드를 시작으로 터키 접경 시리아 국경도시에 공습과 포격을 가했다. 이어 터키 국경에서 30㎞가량 떨어진 카미실리와 아인 이스사, 코바니 등도 공격했다. 본격적인 지상군 진격에 앞서 공습과 포격을 가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터키군의 초기 공격으로 민간인 8명을 포함해 최소 15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터키군이 쿠르드족을 공격하는 군사작전에 돌입한 가운데, 뒷짐을 지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시리아 쿠르드 민병대(YPG)는 미국을 도와 시리아 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IS 격퇴전에 앞장선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약 1만1000명의 YPG대원이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터키는 YPG를 자국 내 분리주의 테러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분파로 보고 공공연히 격퇴 의지를 드러내왔다.

미국이 ‘시리아 철군’ 입장을 통해 쿠르드 동맹을 버리고 터키의 시리아 공격에 길을 터줬다는 비난이 거세다. 비판이 확산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이 공격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쿠르드족에 피해가 갈 경우 터키 경제를 쓸어버리겠다”고 엄포를 놨다. 에르도안 대통령을 향해서도 “나는 그가 이성적으로 행동하길 희망한다”며 “그가 부당하게 작전을 한다면 매우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미국은 터키에 이 작전이 나쁜 생각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중동에서 전투와 치안 유지에 8조 달러(약 9600조 원)를 썼다”면서 “중동으로 들어간 것은 우리나라 역사상 최악의 결정이었다. 미국은 결코 중동에 가지 말았어야 했다”며 미국의 불개입·고립주의 원칙을 거듭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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