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내년 상반기 5G 스마트폰 출시를 목표로 현재 해당 신제품 시험 생산을 시작했다고 9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공급업체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계획대로라면 구글은 애플 아이폰보다 먼저 5G 제품을 내놓을 수 있게 된다.
구글은 15일 미국 뉴욕에서 이벤트를 개최하는데 올해 행사에서는 고화질의 OLED를 탑재한 신형 스마트폰 ‘픽셀4’ 2기종과 스마트워치 새 모델을 발표할 전망이다.
5G에 대응하는 새 제품도 다음 주 이벤트에서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다만 미국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구글이 5G 스마트폰을 내년 봄에 저가폰인 ‘픽셀3A’ 후속 기종과 함께 공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구글이 언제 신제품을 공개할지 여부와 상관없이 내년에 애플의 새 아이폰이 출시되는 9월에 앞서 5G 스마트폰을 내놓는다는 목표는 분명하다고 더버지는 강조했다. 5G 이동통신망은 아직 초창기에 있으며 고객 입장에서 여기에 대응하는 스마트폰을 구매할만한 이유는 별로 없다. 그러나 구글은 5G에 일찍 뛰어들어 자사 스마트폰 라인업에 대한 고객의 관심을 더욱 높일 수 있다.
구글은 자사의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 채널인 하드웨어 강화를 내걸고 있으며 특히 스마트폰은 가장 중요한 제품이다. 5G는 기존 통신망보다 100배 빠른 속도와 10배 높은 정밀도를 자랑해 동영상 전송 등 구글 서비스 이용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 점유율은 1% 미만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구글은 올해 봄 가격을 낮춘 기종을 투입하는 등 스마트폰 시장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구글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진영은 중저가 가격대에 강하다. 지금까지 구글은 같은 진영 안에서의 경쟁을 피하고자 고급 기종에 초점을 맞췄지만 올해부터는 점유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한 것이다.
또 구글은 미중 무역마찰에 대응해 생산 네트워크 재편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중국에서의 생산에 의존했지만 올해 미국시장에 대해서는 새롭게 정비한 베트남 공장으로 생산을 옮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