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옥 여가부 장관 "예산 적은 미니부처, 위상 높여야...꿀 배달자 역할"

입력 2019-10-1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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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은 10일 “예산이 1조 원 정도로 타 부처에 비해 미니부처”라면서도 “작지만 강하며 시민사회와 가장 밀접하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인근에서 출입기자단과 가진 첫 오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여가부 위상 제고와 당면한 과제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장관은 먼저 여가부의 위상 제고가 절박하다고 피력했다. 그는 “복지정책의 최첨단에 있고, 소관 복지정책은 기능적 전달 체계가 아닌 대상 전체를 아우르는 토털 서비스”라며 “문제가 생기면 제일 먼저 여가부의 문을 두드리는데 해결할 수 있는 예산이나 인력 자체가 뒷받침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예산이 1조 원으로 증액된 것과 위상이 반비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예산 증가폭은 괄목할 만하지만, 다른 부처와 비교하면 여전히 적은 게 현실”이라고 했다.

이 장관은 “타 부처가 해결한 적 없는 새로운 사회문제를 담당하는데 여가부 힘만으로는 누구도 만족하게 할 수 없다”며 “더 많은 부처와 소통하고 문제를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꿀 배달자’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8개 부처에 양성평등 전담부서를 신설했다”며 “정책이 내실화될 수 있도록 유기적 관계를 제도화하겠다”고 했다.

이 장관은 취임 한 달을 맞아 역점 사업으로 △돌봄공동체 확산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전시성 폭력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도화 △타 부처와의 공조를 꼽았다.

이 장관은 “육아 문제나 개인의 자기돌봄 역량까지 포함해 ‘돌봄공동체’가 강화돼야 한다”면서 “청소년 주무부처로 여가부가 드러나지 않는데, 발언권을 높여서 공간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위안부 할머니들이 피해자로서 증언을 넘어서 전시성 폭력 문제에 대한 행위자로 전환했고, 국제 규범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는 사실을 국제적으로 공인받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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