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증권은 11일 국내 정유사들의 4분기 실적이 정제마진의 호조 속에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희철 연구원은 “최근 역내 정유 시장은 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이라며 “사우디 석유시설 피습 이후 정유사 가동중단 영향 등으로 석유 제품 공급이 줄어든 가운데 9~11월 사이 인도, 중동, 동남아 등에서 가을철 정기보수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수급이 타이트해지면서 특히 가솔린 스프레드는 2015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20달러 대에 근접했다”며 “등ㆍ경유 스프레드는 꾸준히 호전되면서 최근 배럴당 17달러 대를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벙커C 마진은 사우디 공급 차질로 9월 중순 급등 이후 최근 하락세를 겪고 있다.
이에 대해 “내년 초 시행되는 IMO SOx 규제와 관련해 이달 들어 선사 및 탱커, 트레이더 등을 중심으로 LSFO(저유황중유)로의 교체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라며 “이에 따라 HSFO(고유황중유)의 수요가 줄면서 마진이 급락 전환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그는 “정유제품 전반적인 호전에도 불구하고 벙커C 스프레드가 급락하면서 단순정제설비 마진은 연중 최저치에 근접했다”며 “중유(HSFO) 생산 비중에 따라 정유사별 정제마진 차이의 확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국내 정유사는 대체로 고도화설비 비중이 양호한 편으로, 이를 감안한 국내 복합정제 마진은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작년에 고도화설비 투자를 완료한 S-oil이나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크랙마진 개선으로 올 4분기부터 수익성 개선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도 규모의 경제 효과로 정유부문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원유프리미엄(OSP) 및 운임 상승 등은 부담이나 전반적인 정제마진 향상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