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발표 앞둔 화학 3사…‘한숨’ 여전

입력 2019-10-13 09:00 수정 2019-10-1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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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ㆍ중 무역분쟁, 유가하락 등 악재에…회복세 더딜 듯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 화학 주요 3사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업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3분기부터 악화한 실적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모양새다.

13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25일, 한화케미칼은 내달 13일 각각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롯데케미칼은 아직 날짜를 정하지 않았다. 다만, 이달 말에서 11월 초 발표할 예정이다.

▲LG화학 오창공장 전경(사진 제공=LG화학)
▲LG화학 오창공장 전경(사진 제공=LG화학)

업계에서는 화학 3사의 실적이 3분기에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무엇보다 화학 업계 자체의 상황이 좋지 않다. 미ㆍ중 무역분쟁에 따른 수요 위축과 유가 하락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다. 지난해 10월 서부텍사스유(WTI) 기준 배럴당 70달러(약 8만3000원) 초반이었던 국제유가는 최근 50달러대로 낮아진 상태다.

실적 악화는 현실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9월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 규모는 33억77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7.6%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40억 달러 밑으로 떨어진 뒤 10개월째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전우제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무역분쟁으로 인한 수요 위축과 경쟁국들의 관련 시설 증설에 따른 부담 등으로 2~3년간 시황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케미칼 울산공장. (사진 제공=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울산공장. (사진 제공=롯데케미칼)

업체별로 보면 LG화학은 고기능합성수지(ABS)와 폴리에틸렌(PE) 등 주력 제품의 약세와,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에 따른 비용문제 등이 변수다. LG화학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6000억~7000억 원대에서 4분기 2900억 원으로 급감했다. 올해도 2750억 원, 2680억 원 등 감소세를 이어왔다.

전우재 애널리스트는 “석유화학 제품에서는 ABS와 PE 등이 약세를 보였고, 전지도 폴란드 전기차(EV) 수율 부진, ESS 충당금 등의 영향으로 부진했다”며 “3분기 영업익을 2044억 원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LG화학 관계자도 “지난 호황기에 비해 올해 실적이 많이 안 좋아졌다”며 “3분기 실적도 안 좋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롯데케미칼 역시 부진한 업황과 주력 제품의 매출이 관건이다.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7010억 원에서 3분기 5040억 원, 4분기 1000억 원 등으로 급감했다가 올해 들어 3000억 원대 안팎으로 약간 회복했다.

이지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자회사인 LC USA의 에틸렌 판매가 8월 중순부터 시작되고 에틸렌글리콜(EG) 판매량도 반영되면서 2분기보다 개선될 것”이라며 영업이익을 3323억 원으로 추정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부터 안 좋아졌다”며 “1~2분기에 비해서 전년 동기 대비 감소 폭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케미칼 여수공장 야경. (사진 제공=한화케미칼)
▲한화케미칼 여수공장 야경. (사진 제공=한화케미칼)

한화케미칼 실적의 관건은 주력인 태양광 관련 사업의 수익성이다. 지난해 4분기 960억 원 적자로 전환한 영업이익은 올해 다시 흑자로 전환해 980억 원 안팎의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연구개발(R&D), 소송 비용 등으로 고정비가 증가해 태양광 사업 수익성이 다소 안 좋을 것”이라면서도 “업황의 회복 정도가 크지는 않지만, 다른 화학제품 중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태양광 실적도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케미칼은 관계자는 “업황이 안 좋긴 하지만 실적이 나와 봐야 안다”며 “재작년이 유독 호황이었는데 그런 기저효과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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