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국제 무대에서 인공지능(AI)에 필요한 빅데이터 관련 주요 표준을 주도적으로 제안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이달 7~11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인공지능(AI) 국제표준화회의’에 산·학·연·관 전문가 9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파견해 AI 표준 작업범위 확대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한국 대표단은 AI에 필요한 빅데이터 참조구조 표준안, 빅데이터 작업반(Working Group)의 작업범위를 데이터와 빅데이터 생태계(Ecosystem)로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기존 작업반에서는 작업범위가 빅데이터로만 규정, 다양한 산업에서 생성되는 AI 데이터 및 관련 품질관리, 활용서비스 등을 고려한 표준화 작업에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미국과 협력을 통해 우리나라의 AI 데이터 프레임 워크 기술을 차기 총회 전에 신규프로젝트(New Project)로 제안하기로 했다.
또 AI 서비스 표준화 작업을 용이하게 하는 자문그룹(Advisory Group) 신설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이번 제안 발표를 통해 주요 참가국 중 그동안 미온적 반응이었던 독일, 영국, 이탈리아 등의 지지와 동참을 이끌어 냈다는 점도 의미 있다. 이 자문그룹 설립 여부는 회원국 내의 전문가 의견수렴을 거쳐 내년 4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차기 회의에서 결정된다.
아울러 한국 대표단은 이번 회의에서 수어통역 시스템, 소셜 휴머노이드 기술, 독거노인 케어 서비스 등 8개 AI 서비스 기술사례를 국제기술보고서(Technical Report)안에 반영해 앞으로 우리나라가 개발한 AI서비스 기술을 국제표준화로 연계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이승우 국표원 원장은 “작업범위 확장이라는 방법를 통해 그간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 등 AI 강대국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던 AI 국제표준기구 내에서 우리나라 기술이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며 “올해 11월 AI 표준화 전문가를 초대해 이번 회의 결과를 공유하는 AI산업 국제표준화 워크숍 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