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쿠르드 공격 나흘 만에...터키 “접경 요충지 점령”

입력 2019-10-1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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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인들이 12일(현지시간) 터키군의 공습으로 숨진 시리아민주군(SDF) 대원을 땅에 묻고 있다. 시리아/AP연합뉴스
▲시리아인들이 12일(현지시간) 터키군의 공습으로 숨진 시리아민주군(SDF) 대원을 땅에 묻고 있다. 시리아/AP연합뉴스
시리아 북동부의 쿠르드족 공격에 나선 터키군이 나흘 만에 시리아 국경 요충지를 점령했다.

12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터키 국방부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유프라테스강 동쪽에 있는 라스 알-아인 시를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터키와 시리아 접경지역의 중심에 있는 라스 알-아인은 쿠르드족이 2013년부터 통제하던 곳으로 여러 번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공격을 받았으나 쿠르드 민병대(YPG)는 이곳을 사수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6일 미국 백악관이 터키의 군사작전에 미군이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 전까지 YPG가 주축을 이룬 시리아민주군(SDF)이 이곳에 주둔해왔다.

CNBC는 SDF가 내보낸 두 개의 영상을 언급하며 터키군에 맞서 이들의 저항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에는 SDF 일부가 여전히 라스 알-아인에 남아 있다.

한편, 터키군의 압도적인 화력을 견디지 못한 SDF는 이날 성명을 내고 IS 격퇴전을 함께 수행한 국제동맹군에 터키 전투기의 진입을 금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SDF 고위 관계자인 레두르 카릴은 성명에서 “전선에 군대를 보내 달라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우리가 바라는 것은 터키 전투기가 상공에 진입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트럼프의 묵인 속에 터키가 시리아 북동부 공격에 나선 가운데, 미국을 도와 IS 격퇴에 앞장 선 쿠르드족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이유로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국제 단체들은 인도주의적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유엔은 전날 성명을 내고 “시리아 북동부에서 50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위험에 처했다”면서 “이미 약 10만 명이 피란을 떠났다”고 지적했다. 시장, 병원, 학교 등이 모두 문을 닫았고 터키와 시리아에서 숨진 민간인만 40명에 이른다고 CNBC는 전했다.

국제사회의 비난과 우려에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쿠르드족을 국경으로부터 약 30km까지 몰아낼 때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럽 국가들은 터키에 대한 무기 수출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터키가 시리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군사 장비에 어떠한 신규 허가도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네덜란드와 노르웨이도 터키에 대한 신규 무기 수출을 중단했다.

아랍연맹도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를 열고 터키군의 즉각 철수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조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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