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눈 돌리는 대형마트...국내 점포는 줄줄이 폐점

입력 2019-10-14 14:28 수정 2019-10-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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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진격ㆍ규제 강화로 국내 영업환경 악화되자 인도네시아ㆍ베트남ㆍ몽골 등으로 사업 확장

국내 시장에서 온라인에 치이고 각종 규제에 허덕이는 대형마트의 발길이 해외로 향하고 있다. 국내 점포를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 발리섬 인근의 서누사틍가라주(Provinsi Nuga Tenggara Barat) 롬복섬 마타람(Mataram)시에 ‘마타람점’을 오픈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인도네시아 47호점이자 글로벌 185호점이다. 마타람시는 서누사틍가라주의 주도로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주요 10대 관광지로 개발 중인 곳이다.

롯데마트는 2008년 12월 인도네시아의 마크로(Makro) 19개 점을 인수하며 국내 유통업체로는 처음으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2010년 8월에는 첫 소매점포이자 인도네시아 20호점인 ‘간다리아시티점’을 오픈했고, 지속적으로 점포를 늘려 지난해 12월 46호점인 ‘마나도점’을 오픈했다.

(사진제공=롯데마트)
(사진제공=롯데마트)

롯데마트는 마타람점에 이어 찌마히점, 빠간사리점, 뜨갈점을 연내 순차적으로 오픈해 나갈 계획으로, 2023년까지 현재 점포의 2배가 넘는 100여 개로 확대해 인도네시아 전국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윤주경 롯데마트 해외사업본부장은 “현재 인도네시아는 고속도로 인프라 및 지선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도시 및 지방 중소도시까지 점포를 확대해 인도네시아 유통과 물류 모두에서 전국적인 네트워크 구축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베트남 공략도 강화한다. 2008년 호찌민에 남사이공점을 열고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롯데마트는 현재 14곳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12월에는 나트랑의 골드코스트몰에 오픈을 앞두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들 점포 중 10곳을 리뉴얼하고 회와 초밥, 삼각김밥 등 외식 카테고리를 넓히고, 빵집을 카페형 베이커리로 재단장하며 고객 모시기에 한창이다.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는 이마트도 마찬가지다. 2016년 7월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첫 점포를 연 이마트는 이듬해 9월 호룰로에 두 번째 매장, 지난달에는 울란바토르에 3호점을 열었다. 이에 앞서 2015년 호찌민 고밥점을 오픈하고 베트남에 발을 내디딘 이마트는 내년 중 2호점을 출점한 계획이다. 다만, 현재는 베트남 정부의 반부패 운동으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이마트는 중장기적으로 5~6곳의 추가 해외 출점을 계획 중이다. 그 일환으로 2021년까지 베트남 법인에 총 4600억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앞서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중국 사업을 철수하며 큰 손실을 입었다. 1997년 상하이에 첫 점포를 열고 중국에 진출한 이마트는 2010년 최대 26곳까지 늘었지만, 사드 이슈로 2017년 철수했다. 그동안 1500억 원의 손실을 냈다. 롯데마트 역시 2016년 115곳에 달했던 중국 점포는 지난해 3분기 완전 철수했다.

정치 리스크라는 불확실성에도 계속해서 해외 사업을 확장하는 이유는 국내 상황이 훨씬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온라인 시장이 계속 커지는 가운데 영업시간 제약과 상권 영향 평가 대상 확대 등 규제가 옥죄고 있다. 12월 28일 시행되는 ‘유통산업발전법 시행규칙’ 개정안에 따르면 종전에는 대규모 점포가 출점할 때 주요 1개 업종 사업자와 협의했지만 앞으로는 다수의 주요 업종과 협의해야 한다.

영업 환경이 어려워질수록 국내 점포는 축소일로다. 이마트는 서부산점의 영업을 이달 말 종료한다. 최근 3년 동안 이마트는 장안, 학상, 시지, 부평, 인천, 덕이점 등 총 6곳의 문을 닫았다. 그 사이 새로 오픈한 점포는 의왕점 1곳뿐이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해 사업 효율화 차원에서 동대점을, 올해 6월에는 전주 덕진점의 영업을 종료했다. 홈플러스도 지난해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동김해점과 부천중동점을 폐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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