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코가 슬픈 낭만 검객 '시라노' 폐막…류정한 "세 번째 공연 올리고 싶어"

입력 2019-10-1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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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노' 류정한.(사진제공=CJ ENM)
▲'시라노' 류정한.(사진제공=CJ ENM)
2년 만에 재연으로 돌아온 뮤지컬 '시라노'가 약 두 달여간 80회를 마지막으로 13일 막을 내렸다.

뮤지컬 '시라노'는 프랑스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의 희곡 '시라노 드 벨쥐락(1897)'을 원작으로 실존 인물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다. 유달리 큰 코 때문에 사랑하는 이 앞에 나서지 못하는 낭만 검객 시라노가 록산과 크리스티앙의 사랑을 돕는 세 남녀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그린다.

2017년 배우 류정한이 첫 프로듀싱을 맡아 주목을 모은 이 작품은 세계적인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아름다운 음악과 레슬리 브리커스의 감미로운 대사가 만나 낭만 뮤지컬의 진가를 발휘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후 2년 만에 김동연 연출이 합류해 더욱 발전된 재연으로 돌아온 '시라노'는 보다 탄탄해진 드라마와 캐릭터 서사로 작품의 개연성을 높였다.

'시라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류정한, 최재웅, 이규형, 조형균 배우, 현대적이고 진취적인 여성 캐릭터로 변신한 록산' 역의 박지연, 나하나, 극의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크리스티앙' 역의 송원근, 김용한의 시를 읊는 듯한 사랑의 언어와 재치 있는 대사, 눈을 사로잡는 역동적인 군무와 귀를 녹이는 꿀 같은 감미로운 넘버는 낭만 뮤지컬의 매력을 한껏 배가시켰다는 평이다.

프로듀서이자 시라노 역을 맡은 류정한은 마지막 공연을 마친 후 커튼콜에서 "초연 마지막 인사 때 울컥하는 마음이 컸는데 오늘은 너무 행복하고 기분이 좋다"라며 "시라노라는 인물을 보며 스스로 많이 반성하고 힘을 얻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시라노처럼 많은 어려움과 선택의 길에서 잘 이겨내고, 약자 앞에 약하고 강자 앞에 강한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며 "세번째 공연을 빨리 올려야겠다는 마음이 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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