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터키와의 무역협상을 중단하고 철강 관세를 최대 50%로 인상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5월 터키산 철강에 대한 관세를 25%로 낮췄는데 5개월 만에 원상태로 복귀시킨 것이다.
트럼프는 트위터에 “이번 행정명령은 시리아에서 정전을 방해하거나 난민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고 강제적으로 피난민을 송환하거나 평화와 안전, 안정을 위협하는 등 심각한 인권 침해에 연루된 인사들에 대해 미국이 강력한 제재를 가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제재는 트럼프가 시리아 북동부 터키 접경지역에서 모든 미군을 철수시키기로 해 터키군이 쿠르드족에 군사행동을 단행할 수 있게 한 뒤에 이뤄졌다고 CNBC는 지적했다.
터키와 쿠르드는 수년째 충돌하고 있다. 백악관은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전화통화 이후 시리아 내 미군을 철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갑작스러운 외교정책 전환에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거센 반발이 일어났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공개적으로 비판하는가 하면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협력해 미군 철수를 뒤집을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쿠르드 당국은 “미국이 우리를 버려 터키로부터 대학살을 당하게 했다”고 성토했다. 또 쿠르드는 오랜 적대적 관계였던 시리아 정부와 손을 잡았다.
트럼프는 이날 터키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기 직전 트위터에 “이슬람국가(IS)를 100% 격퇴하고 나서 나는 시리아에서 우리 군대 대부분을 철수시켰다”며 “시리아와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쿠르드족을 보호하고 자신의 영토를 지키기 위해 터키와 싸우도록 하자”고 밝혔다. 이어 “쿠르드족을 보호하는 시리아를 돕고자 하는 사람은 러시아든 중국이든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든 나에게 좋다”며 “그들이 모두 잘하길 바란다. 우리는 7000마일 떨어져 있다”며 다시 고립주의적인 입장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