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쟁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고 대선 불출마 번복을 고려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최근 몇 주간 바이든이 워런과의 경쟁에서 고전하는 모습은 민주당 경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결정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고 측근들에게 말했다. 다만 블룸버그와 가까운 소식통은 “바이든이 경선 전이나 초기에 사퇴할 경우에만 블룸버그가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이 대선 레이스에서 탈락하면 블룸버그는 인지도도 높고 자금도 풍부하며 민주당 내에서는 현재 희귀한 온건파에 속하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고 CNBC는 평가했다. 포브스는 블룸버그의 재산이 510억 달러(약 60조48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말 대선 출마를 고려했을 당시 최소 1억 달러를 선거에 쏟아 부을 준비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블룸버그 측근은 CNBC에 “대통령은 그가 원하는 것이다. 그는 그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바이든이 빠지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뉴욕 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처음에는 공화당원이었지만 이후 무소속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지난해 중간선거를 한 달 앞둔 10월 초 전격적으로 민주당에 입당했다. 당시 그는 대권 도전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3월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을 꺾는 것보다 민주당 경선을 통과하는 것이 더 어렵다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 대선 유력주자였던 바이든은 현재 워런과 숨 막히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심지어 퀴니피악대가 8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은 민주당 유권자와 민주당 성향의 중도층으로부터 26%의 지지율을 얻어 29%의 워런에게 밀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과 그의 아들 헌터 바이든의 부정행위 의혹을 연일 비난한 것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