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의 최근 3년간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입주 11~20년 이하 아파트의 매매 비중은 41.6%(9만1597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입주 21~30년 이하(24.5%, 5만3939건), 10년 이하(22.3%, 4만9192건), 30년 초과(11.6%, 2만5452건) 순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는 입주 11~20년 이하 구축 아파트의 거래 비중이 높은 이유로 주택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재편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수요 입장에서 비싼 새 아파트나 투자성이 강한 재건축 아파트보다 구축 아파트를 선택하는 것이 덜 부담된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을 입주 연차 구간별로 보면 10년 이하와 30년 초과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각각 9억714만 원, 10억725만 원으로 9억 원을 웃돌았다.
반면 11~20년 이하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7억9193만 원으로, 4억 원대 현금 보유자도 대출을 받아 매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까지 전세 거래된 서울 아파트의 보증금 평균이 4억1896만 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전세 임차인이 매매 전환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가장 낮은 구간은 5억7249만 원을 기록한 입주 21~30년 이하 아파트로 나타났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20~30년차 아파트의 거래 비중이 낮은 이유는 노후가 심해 주거 환경이 불편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부동산114는 서울 아파트시장에서 신축보다 구축의 거래가 활발해 선호도와 실제 매매간 괴리가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기가 높은 새 아파트의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지만 가용자금이 한정된 실수요자가 차선의 선택을 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지금처럼 신축 중심의 서울 아파트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청약 당첨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주거 환경을 갖춘 구축 아파트에 눈을 돌리는 것이 내 집 마련의 틈새시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