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M&A 매물 줄이어…흥행은 미지수

입력 2019-10-1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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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험사들이 인수ㆍ합병(M&A) 시장에 매물로 줄지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업황이 좋지 않아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더케이손해보험은 경영 활성화 방안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교직원공제회는 더케이손보 매각을 위해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직원공제회는 더케이손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더케이손보는 2003년 교직원공제회가 100% 출자해 만든 종합손해보험업체다. 교원자동차나라로 시작해 2008년 더케이손해보험으로 이름을 바꿨다. 예상 매각가는 약 1500억 원이다.

앞서 산업은행도 KDB생명을 매각한다고 밝혔다. 산은은 지난달 30일 KDB생명 매각공고를 냈다. 매각주관사로는 크레디트스위스(CS)와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했다. 연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내년 초 매각을 종료하는 게 목표다.

동양생명과 ABL생명도 꾸준히 매각설이 제기되고 있다. 두 회사의 모회사인 안방보험의 자산 매각 가능성이 커지면서 두 보험사가 통매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사 인수전에는 비은행 부문을 키우려는 금융지주사들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은행업 분석 보고서에서 "비은행, 비이자 부문 확대를 위해 은행금융지주의 자회사 투자 확대 및 비은행 금융회사 인수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신평은 KB금융과 우리금융, 농협 등을 보험부문 투자를 확대할 금융지주로 꼽았다.

그러나 보험업황이 좋지 않아 매각전 흥행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생명보험사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30% 넘게 급감했다. 저금리 지속,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인한 자본확충 필요 등 업계 상황도 부담이다.

더케이손보는 지난해 영업손실 126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교직원공제회는 수차례 유상증자에 참여해 자금을 지원했으나 외형과 이익증가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경영 활성화 방안으로 더케이손보의 매각을 결정했다.

KDB생명은 이번이 4번째 매각 추진이다. 산은은 2010년 3월 금호그룹 구조조정과 생보사 부실에 따른 보험가입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옛 금호생명인 KDB생명을 인수했다. 이후 세 차례 매각을 추진했으나 최저입찰가액에 미치지 못하는 등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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