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사이언스, 3개월 만에 420억…줄잇는 사채권 조기상환 왜?

입력 2019-10-15 15:39 수정 2019-10-1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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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사이언스 메자닌 투자자들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주목할 대목은 대부분 투자이익이 없는 상황에서 풋옵션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넥스트사이언스는 작년 10월 5일 납입된 35억 원 규모의 24회 차(전환가액 1만2104원) 전환사채(CB) 중 18억 원의 풋옵션 발생으로 14일 조기 상환했다. 해당 CB는 앞선 7일에도 14억 원의 풋옵션이 행사돼 총잔액은 3억 원이다.

올해 들어 넥스트사이언스가 발행한 사채에 대해 풋옵션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8월부터다. 주식 시장의 전반적 약세와 바이오 업종의 각종 악재로 주가가 2016년 이후 최저점인 2500원대까지 내려간 때다.

넥스트사이언스는 지난해 발행한 100억 원 규모 23회 차(전환가액 5168원) CB의 풋옵션이 발생해 8월 12일 전액 조기 상환했다. 1회 차 조기상환일이 다가오자 해당 사채에 투자한 Growth & Value 8호투자조합이 서둘러 풋옵션을 행사한 것이다. 같은 달 16일에도 20회 차(전환가액 3976원) 200억 원 규모 CB 중 88억 원어치가 풋옵션 행사됐다. 20회 차는 이노컴트리투자조합을 대상으로 발행됐고 조기 상환에 따른 수익이 전혀 없었다.

주가가 바닥을 찍고 4500원대까지 반등한 9월에도 풋옵션 행사는 이어졌다. 16일에는 지난해 200억 원 규모로 발행된 21회 차(전환가액 5168원) CB에 대해 전액 풋옵션 요구가 들어왔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이 인수한 해당 사채 역시 1차 조기상환 청구 기간에 풋옵션이 행사됐고 그에 따른 조기상환율은 103%에 불과했다.

이렇게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간 풋옵션이 행사된 사채 규모만 420억 원에 달한다. 특히 대다수 사채의 만기가 2021년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는 데다 회사 주가 역시 5000원대까지 회복했음에도 투자자들이 앞다퉈 풋옵션을 행사해 의구심을 자아낸다.

이와 관련해 일부 투자자들은 투자 수익이 전혀 없거나 미미한 정도에 그치는 등 기회비용을 고려하면 사실상 손해임에도 풋옵션을 강행한 것을 두고 회사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21회 차 잔여 CB와 22회 차(220억 원 규모) CB 등 추가 풋옵션 행사가 이어질지도 관심 거리다. 22회 차 CB의 전환가액은 5168원이고 만기는 2023년이다.

한편 넥스트사이언스는 외부 차입과 유상증자, CB 추가 발행 등을 통해 풋옵션 행사에 따른 유동성 압박을 해소했다. 지난달 16일 200억 원을 단기 차입해 21회 차 CB 상환대금으로 사용했다. 또 올해 초부터 끌어온 1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사시키는 한편 10월에는 85억 원 규모(25회 차)로 CB를 사모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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