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람의 스토리텔링] 적에서 친구로…이더리움으로 모인다

입력 2019-10-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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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10-15 17:5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지난주 가상화폐(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의 개발자 행사인 ‘데브콘5(Devcon5)’가 열렸는데요. 경쟁 플랫폼으로 알려져 있던 테조스(Tezos·XTZ)가 이더리움의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경쟁 플랫폼인 테조스가 이더리움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테조스 가입 ‘VDF 연합’이란 =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파일 저장 플랫폼 ‘파일코인(Filecoin)’과 함께 ‘무작위 수’를 생성하는 기기를 만들고 있었는데요.

이더리움 개발진은 무작위로 노드(Node·채굴자)를 선발할 경우 채굴자들의 악의적 조작 행위에 저항성이 생긴다고 봤습니다. 무작위로 참여자를 뽑으려면, 무작위 숫자가 필요하겠죠.

그런데 기존 방식의 블록체인에서 무작위 수를 만들기 힘들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채굴자들이 선정한 수를 조합해 무작위 수를 만들 때, 마지막 채굴자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쪽으로 무작위 수를 제출하거나 숨길 수 있기 때문이죠.

이더리움 재단은 무작위 수를 만들기 위한 전용 기기를 만들기로 하고, 파일코인과 3000만 달러(약 355억 원)를 공동 출자하기로 했습니다.

최근 코스모스(Cosmos·ATOM)에 이어 테조스 재단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총 4곳이 공동으로 출자하면서, 사용된 기술명 ‘검증 가능한 지연함수(VDFs: Verifiable Delay Functions)’의 이름을 따 ‘VDF 연합’을 만들었습니다.

◇특명 ‘이더리움과 연결하라’ = 이번 데브콘에선 이더리움 재단이 다른 프로젝트와 협력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과거 ‘진짜 이더리움’을 놓고 갈라섰던 이더리움클래식(ETC) 개발진과도 공존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더리움은 마지막 개발 단계인 ‘이더리움 2.0(세레니티)’으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고성능 컴퓨터를 채굴에 사용하는 ‘작업증명(PoW)’ 방식에서, 일정량(32이더)을 담보로 제공하고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지분증명(PoW)’으로 변화할 예정입니다. 이더리움 클래식이 기존 방식인 작업증명 방식을 유지하면서, ‘이더리움 2.0’이 안착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한다고 합니다.

지캐시(Zcash)도 이더리움 기반의 서비스를 개발 중입니다. 지캐시는 거래자의 신원과 내역을 보호하는 ‘익명성 코인’인데요. 익명성 코인이 정부와 국제기구의 견제를 받고 있기 때문에 사업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이더리움 플랫폼에서 작동하도록 하는 ‘랩지캐시(Wrapped Zcash)’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조시 스위하트(Josh Swihart) 일렉트릭 코인 컴퍼니(지캐시 개발사) 부사장은 “탈중앙화 금융(DeFi·디파이) 프로젝트에서 필요성이 요구되는 주소 보호에 지캐시를 사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조용해진 이더리움 킬러들 =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과 프로젝트들이 이더리움과 연결을 시도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거대한 개발자 커뮤니티와 댑(탈중앙화 앱) 시너지 때문입니다.

이더리움 디파이 규모는 5억6290만 달러(약 6662억 원·15일 오전 디파이펄스 기준)로 성장했습니다. 스테이블코인 ‘다이(DAI)’와 예금·대출 서비스 ‘컴파운드(Compound)’, 합성자산 프로젝트 ‘신세틱스(Synthetix)’, 마진거래소 ‘dYdX(디와이디엑스)’ 등이 상호 연결되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는데요. 이런 프로젝트들과 연계한 서비스를 만들면 사용자층을 쉽고 빠르게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이더리움 플랫폼과 연결이 필요한 거고요.

이더리움의 탈중앙화 네트워크에 대한 신뢰가 영향을 끼쳤는데요.

최근 이더리움의 경쟁 플랫폼인 이오스에서의 개발을 포기한 케인 워윅(Kain Warwick) 신세틱스 대표는 “탈중앙화되지 못한 프로젝트들이 이더리움으로 자산을 옮길 수 없다면, 결국 중앙화된 서비스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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