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반값 CPU 치킨게임…메모리 PC 수요 기폭제 기대

입력 2019-10-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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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10-16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CPU 가격 하락…메모리 탑재 여유 늘어나

▲SK하이닉스가 개발한 2세대 10나노급(1y) DDR5 D램(사진제공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개발한 2세대 10나노급(1y) DDR5 D램(사진제공 SK하이닉스)

CPU(중앙처리장치) 가격 경쟁이 심화하면서 인텔이 ‘반값’ CPU를 내놨다. 제품 가격 인하에 따라 PC 수요가 개선되면서 반도체 메모리 수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최근 10세대 코어 X 시리즈 제품을 선보이면서 가격을 전작(9세대) 대비 반으로 낮췄다. 18코어 제품인 i9-9980XE 9세대 제품 가격은 1979달러(약 234만 원)에서 10세대로 넘어오면서 979달러(약 116만 원)로 낮아졌다. 인텔 X 시리즈의 전체적인 가격은 9세대 989~1979달러에서 10세대 590~979달러로 싸졌다.

이 제품들의 응용처는 고사양 게이밍 PC, 사진 및 동영상 편집, 게임 개발, 3D 애니메이션 등이다. 특히, 인텔은 세계적으로 늘고 있는 1인 미디어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인텔 관계자는 “전문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PC 마니아를 위한 새로운 수준의 컴퓨팅 성능이 요구되고 있다. 이들이 주요 타깃층이다”라며 “X 시리즈는 과거 상징적 제품이었으나, 최근 크리에이터 시장이 커지면서 대중화될 수 있겠다고 생각해 가격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인텔의 CPU 가격 하락 배경에는 1인 미디어 시장을 겨냥한 측면도 있지만, 신흥 CPU 강자 AMD를 견제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AMD의 제품은 인텔과 성능은 비슷하면서도 가격이 저렴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AMD의 PC 프로세서 시장 점유율은 23%에서 31%까지 급상승했다. 앞서 인텔은 올 7월에도 일부 CPU 가격을 15~20% 인하한 바 있다.

인텔과 AMD의 본격적인 치킨게임이 시작되면서 향후 이들 기업의 가격 경쟁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PC 가격이 내려가면 PC 수요도 개선되고, 메모리 반도체 수급에도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성능이 향상된 CPU 신제품 출시만으로도 인식할 수 있는 D램 메모리 용량이 늘어나게 된다”며 “예컨대, 기존 CPU가 D램을 8GB까지밖에 인식하지 못했는데, 새로 나온 CPU는 16GB까지 인식할 수 있다고 가정할 경우 이에 따른 D램 메모리 수요도 늘어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PC 제조사 입장에서 CPU 가격이 하락하게 되면, 그 가격 안에서 D램을 더 넣을 수 있는 여지도 생기게 된다”고 덧붙였다.

인텔의 CPU 가격에 반도체 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CPU 수급이 메모리 반도체에 미치는 파장이 커서다. 지난해 말 반도체 업계는 인텔의 CPU 공급 부족 사태가 메모리 가격 하락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경험했다. PC 시장의 CPU 수요는 늘었는데, 인텔의 생산 계획은 그에 못 미치며 공급 부족 현상이 벌어졌다. CPU 공급 부족으로 PC와 데이터센터, 서버 구매가 제때 이뤄지지 못했고, 이는 메모리 수요마저 위축시켰다.

반도체 업계는 인텔과 AMD의 가격 경쟁에 따른 PC 수요 개선, 5G 확산, 내년 D램 재고 정상화 등에 따라 내년부터 새로운 반도체 호황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연말부터 내년까지 인텔, AMD 경쟁으로 PC와 서버 프로세서 가격이 내려가고, 소비자들의 PC·서버 교체 주기가 빨라질 것”이라며 “PC 수요가 개선되면서 전체 D램 수급에 끼치는 긍정적 영향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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