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SK 견제”…인텔, 한국서 대규모 행사 연이어 개최한 이유는?

입력 2019-10-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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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신제품 출시 계획 밝히며 앞선 기술력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

▲권명숙 인텔 코리아 사장이 10일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10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출시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제공=인텔코리아)
▲권명숙 인텔 코리아 사장이 10일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10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출시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제공=인텔코리아)

"반도체 강국 한국에서 인텔의 기술력을 보여주고 싶다."

‘반도체 제조사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인텔이 우리나라에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인텔의 메모리 반도체 신제품 출시 계획을 한국에서 처음 밝혔을 뿐만 아니라, 예년보다 훨씬 큰 규모로 CPU(서버용 중앙처리장치) 신제품 출시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분야에서 잇따라 혁신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보다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17일 인텔코리아에 따르면 10일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10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출시행사를 가졌다. 행사에서 인텔은 인텔 코어 프로세서 플랫폼인 △아이스레이크 △코멧레이크 등을 공개했다.

인텔 관계자는 “당사는 매년 새로운 프로세서를 공개할 때마다 한국에서 간담회를 가졌다”며 “하지만 올해는 예전보다 큰 규모로 행사를 진행했다. 이는 약 4년 만에 처음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달에는 글로벌 미디어를 대상으로 기술 현황 및 전략을 발표하는 ‘메모리&스토리지 데이’를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인텔 수석 부사장인 롭 크룩 등 인텔 본사 핵심 임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인텔이 우리나라에서 대규모 행사를 연이어 개최한 데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인텔의 또 다른 관계자는 “한국은 세계적인 반도체 강국 중 하나”라며 “신기술과 새로운 전략을 발표하며 인텔의 기술력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인텔은 2017년 2분기 반도체 제조사 매출 순위에서 삼성전자한테 처음으로 선두를 빼앗겼다. 작년 4분기 1위 자리를 다시 탈환했지만 언제든 삼성전자에 역전당할 가능성이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6월 세계 최초로 128단 4D 낸드플래시를 개발 및 양산했다. 지난해 10월 96단 4D 낸드 개발 이후 8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성장은 인텔에게 위협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롭 크룩 인텔 수석 부사장이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메모리&스토리지 데이 2019’에서 인텔의 향후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인텔코리아)
▲롭 크룩 인텔 수석 부사장이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메모리&스토리지 데이 2019’에서 인텔의 향후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인텔코리아)

우리나라 기업에 맞서 인텔은 메모리&스토리지 데이에서 데이터센터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용 144단 QLC(쿼드레벨셀) 낸드를 내년에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144단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양산을 시작한 128단보다 집적도가 높다.

이날 행사에서 같이 선보인 옵테인 메모리는 낸드플래시보다 빠르고, D램과 달리 전원이 꺼져도 정보가 사라지지 않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인텔이 공개한 CPU 아이스레이크는 10나노 공정이 적용됐다. 인텔의 최신 그래픽 기술도 도입돼 4K 고해상도 사진 프로세싱과 4K 비디오 편집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1등을 차지하기 위해 13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이 분야에서는 인텔이 앞서있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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