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일본산 자동차 국내 판매가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에 따른 불매운동 기조 확산 여파로 전년보다 6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7일 발표한 ‘9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브랜드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1103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9.8% 감소했다.
일본차 브랜드별 판매 증감률을 보면 혼다가 -82.2%로 감소폭이 가장 컸고, 인피니티(-69.2%), 닛산(-68.0%), 토요타(-61.9%)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에 렉서스는 전년보다 판매량이 49.8% 늘었다.
일본차 판매 감소는 올해 7월 한국에 대한 일본 정부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수출규제 단행으로 일본 제품에 대한 국내 불매운동 기조가 확산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수출규제가 이뤄진 7월 일본차 판매량은 21.7% 줄었으며, 8월에는 56.9% 감소했다.
일본차를 포함한 수입차 내수판매(2만2551대)는 독일 브랜드의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전년보다 22.5% 증가했다. 현대차 등 국산차 내수판매(11만465대)도 신차 효과 등으로 1.0% 늘면서 전체 자동차 내수판매(13만3016대)가 8개월 만에 증가세(4.1%)로 전환됐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한국지엠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상용차 수출 부진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4.8% 감소한 17만1425대를 기록했다.
다만 수출액(30억800만 달러)은 수출단가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의 판매 호조 지속으로 전년보다 4.0% 늘었다.
자동차부품 수출액(17억9000만 달러)은 북미, 동유럽 지역 해외공장 생산 확대로 전년보다 2.1% 증가했다.
자동차 생산은 신차효과에 따른 내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한국지엠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로 전년 대비 4.8% 감소한 27만7990대가 생산됐다.
한국지엠 생산량(1만7491대)의 경우 전년 대비 46.7%나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