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부통령은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과 4시간 넘게 회담한 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펜스 부통령에 따르면 터키군은 쿠르드족의 본거지인 시리아 북동부에서 120시간 동안 군사작전을 중단하고, 그 사이 미군은 쿠르드 민병대(YPG)의 철수를 지원하기로 했다.
펜스 부통령은 쿠르드족이 철수하면 완전한 정전을 받아들이는 것에 에르도안 대통령이 동의했다고 말했다. 터키가 정전하게 되면 미국은 터키에 대해 새로운 제재는 부과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터키의 이같은 결정은 국제사회에서 비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북부에서 미군 철수를 결단하고나서 터키군이 현지를 실효 지배하던 쿠르드족에 대한 군사작전을 개시, 시리아 정세의 혼란이 우려되면서 국제사회의 비판이 커졌다.
터키군은 시리아 북부에 ‘안전지대’를 마련할 목적으로 이번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이것이 평화적으로 실현되도록 협력하는데에도 합의했다. 미국과 터키가 발표한 공동성명에 따르면 안전지대 관리는 터키군이 맡게 된다. 이는 지난 8월 미국과 터키가 안전지대 설치에 합의한 이후 터키가 요구해온 조건을 미국이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다.
그동안 터키는 쿠르드족이 장악한 시리아 북동부와 터키 국경 사이에 30㎞에 이르는 안전지대를 설치하고 자신들이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터키는 이곳에 주택 20만채를 건설하고 자국 내 시리아 난민 100만 명 이상을 이주시킬 셈이다.
펜스 부통령은 또 미군이 철수하더라도 시리아 문제에 대한 관여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은 회담 성과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에 미국 텍사스를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단에게 “훌륭한 결과”라고 강조하고,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감사하고 싶다. 그는 나의 친구다”라고 말하며 11월 에르도안의 방미를 추진할 뜻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결과는 10년 간 목표로 해온 것인데, 누구도 달성하지 못했다”고 자찬했다. 아울러 “터키는 시리아 북부에 안전지대를 마련해 쿠르드족의 위협을 줄이는 한편, 쿠르드족은 정전으로 목숨을 지킬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