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3개월만에 1170원대로 진입했다. 밤사이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초안에 합의한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낙폭이 과했다는 인식과 결제수요로 역외시장 하락폭보단 높은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위험선호 분위기 속에서 브렉시트 초안 합의까지 이뤄지면서 원·달러가 하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에서 3분기 국내총생산(GDP)과 9월 산업생산 등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1170원대 후반에서 1180원대 초반에서 등락할 것이란 관측이다.
역외환율은 6거래일연속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78.0/1178.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7.9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브렉시트 초안 합의로 원·달러가 하락하고 있다. 다만 밤사이 역외시장에서 롱스탑 물량까지 나오며 1176원까지 하락했다는 점에 비춰보면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오히려 상승 출발한 셈”이라며 “역외 낙폭이 과했다는 인식과 함께 3개월만에 1170원대라는 점에서 저점매수도 예상된다. 브렉시트 합의도 영국 의회비준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하락세는 진정되는 분위기다. 1170원대 후반에서 1180원대 초반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의 한 참여자는 “전체적으로 위험선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브렉시트 합의안이 타결되면서 원·달러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며 “다만 중국 지표발표가 예정돼 있는데다 위안화도 7.08엔 이후 추가하락이 제한되는 분위기다. 하단에선 결제수요도 있을 것으로 보여 1170원대에서는 하락속도가 조절될 것”이라고 전했다.
같은시각 달러·엔은 0.01엔(0.01%) 오른 108.64엔을, 유로·달러는 0.0010달러(0.09%) 상승한 1.1125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2위안(0.02%) 하락한 7.0785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8.56포인트(0.41%) 상승한 2086.50을,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10년물은 0.3bp 상승한 1.583%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