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광고 "위안부 조롱 의도 아냐" vs 서경덕 교수 "100% 의도"

입력 2019-10-18 14:49 수정 2019-10-1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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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란 기자 photoer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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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가 자사의 광고와 관련해 이른바 '위안부 조롱 논란'이 일자 이를 부인한 가운데, 서경덕 교수가 "100% 의도된 일"이라며 분노했다.

지난 2일 일본 유니클로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플리스 25주년 대화 30초. 유니클로 2019 가을/겨울’(フリース25周年 Conversation 30sec. UNIQLO 2019 Fall/Winter)이라는 제목의 광고 영상이 공개됐다.

30초 분량의 동영상에서 98세 패션 컬렉터 백인 할머니와 13세 패션 디자이너 흑인 소녀가 영어로 대화를 나눈다. 소녀는 할머니의 스타일을 보고 "정말 멋있다"라고 말했고, 할머니는 "심플한 옷에 액세서리를 바꾸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게 좋다"라고 답했다.

이어 소녀가 "할머니가 내 나이 때는 어떻게 옷을 입었나요?"라고 묻자, 할머니는 "맙소사,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하지 못해(Oh My God, I can't remember that far back!)"라고 말했다.

이 광고는 미국 유니클로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도 지난 10일 공개됐다. 한국에서는 지난 15일부터 TV 광고로도 방영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가 된 것은 자막 부분이었다.

미국에선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나지 않는다(I can‘t remember that far back)", 일본에선 "옛날 일은 잊었다(昔のことは, 忘れたわ)"라는 자막이 쓰였다.

한국어 버전 광고에서는 해당 대사를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고 의역한 자막이 게시됐고, 일본 광고와 달리 한국어 광고에만 '80년 전'이라는 시대가 특정된 것이다.

80년 전인 1939년은 일제의 '조선인 노무동원'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로 조선인 노동자를 중요 산업으로 강제 연행하고, 많은 조선인 여성이 위안부로 전선에 동원된 때이다.

이에 네티즌은 "의미심장하다", "한국 위안부 할머니와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조롱한 것 같다"라며 유니클로 광고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논란이 일자 유니클로를 운영하고 있는 에프알엘(FRL) 코리아 측은 YTN PLUS에 "루머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관계자는 "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98세의 실제 패션 컬렉터(IRIS APFEL)와 13세의 실제 패션 디자이너(KHERIS ROGERS)를 모델로 기용했다"라며 "이들의 나이 차이가 80살이 넘는 만큼, 두 사람 모두 '후리스' 제품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즉각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글로벌 광고와는 별도로 한국에서 추가로 두 사람의 나이 차이에 대해 자막 처리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기업 방침상 유니클로는 전 세계 어디에서나 어떠한 정치적 또는 종교적 사안, 신념 및 단체와 어떠한 연관관계도 없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서경덕 교수는 이에 대해 "100% 의도된 일"이라며 '불매운동'을 넘어서 '퇴출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반박했다.

서 교수는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현재 논란이 크게 된 부분은 바로 '80년'이라는 부분인데, 80년 전은 1939년으로 우리나라가 일본의 탄압을 받던 일제강점기 시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1939년은 일본이 '국가총동원법'을 근거로 강제징용을 본격화한 시기이기도 하고, 그 해부터 1945년 해방 직전까지 강제징용에 동원된 인구만 몇백만 명에 이른다"라고 밝혔다.

서 교수는 "가장 큰 문제는 누리꾼들이 지적한 데로 한국 광고 자막에만 '80년 전 일을 어떻게 기억하니?'라고 되어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건 정말 의도된 광고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유니클로는 이제 완전히 돌아올 수 없는 선을 넘었다"라며 "이젠 우리 네티즌들과 불매운동을 넘어 진정한 퇴출운동을 펼쳐 나가야겠다"라고 강조했다.

(출처=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출처=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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