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 "설리 동향보고서 유출 직원 2명 직위해제할 것"

입력 2019-10-18 16:35 수정 2019-10-1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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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지난 14일 사망한 故설리(본명 최진리·25)의 구급활동 동향 보고서를 유출한 직원 2명을 직위해제할 방침이라고 18일 밝혔다.

이형철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설리 씨의 유가족 분들께 우선 전화로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 동향 보고서를 SNS에 유출한 직원 2명을 확인했다"라며 "심문을 거쳐 관계자들을 직위해제 조치하고 보안 교육 강화 등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설리 사망 동향 보고서 유출에 대한 국회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권미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모든 국민이 설리 씨가 죽음을 어떻게 맞이했는지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 고인과 유가족은 알리고 싶지 않은 정보였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사과문을 보면 동향 보고 내부 공유 과정에서 내부 직원에 의해 문건이 유출됐다고 한다. 직원이 누구에게 카카오톡 문자를 보낸 거냐, 개인 페이스북에 올린 거냐"라고 물었다. 이에 이 본부장은 "신규 직원 10여 명이 호기심에 자기들끼리 공유했다"라고 답했다.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내 사이트에 있는 동향 보고서는 접혀있는 것이고 해외 사이트에 있는 보고서는 펴진 상태"라며 "최소 2명이 유출에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문서를 찍어서 밖으로 보내는 데에 대해 아무도 문제의식을 갖고 있지 않았다"라며 "보안 의식도 없고, 무엇이 중요한지도 모르고, 이 문서가 나가면 상대방이 얼마나 큰마음의 상처를 받는지도 모른다는 거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설리는 지난 14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 소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설리 사망 이후 '성남소방서 동향보고'라는 이름의 1장짜리 문서가 게재됐다.

문서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위가 상세히 기록돼 있었으며, 출동시간뿐 아니라 집 주소, 신고내용 등이 상세히 적혀 있었다. 논란이 일자 소방당국은 지난 17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각종 포털사이트 등에 해당 문건을 삭제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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