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사모펀드 유동성 전수조사 착수

입력 2019-10-20 09:31 수정 2019-10-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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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사모펀드 전반의 유동성 실태 및 현황을 전수조사한다. 대규모 투자 손실을 가져온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연기 등으로 사모펀드에 대한 시장 불안감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번 주 사모펀드의 유동성 현황 및 자산 구성 내역, 운영 구조, 판매 형태(개방형ㆍ폐쇄형), 레버리지 현황 등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라임자산운용 사태도 있고 국회 지적도 있었던 만큼 사모펀드 전수조사를 통해 유동성 문제 등은 없는지 살펴볼 계획”이라며 “이번 주 중에 시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라임자산운용의 대규모 펀드 환매 차질 이유가 유동성 악화라는 점을 고려해, 사모펀드의 유동성 현황을 최우선으로 점검한다는 입장이다. 자산운용사가 평소 환매 요구에 대비해 자금을 확보해두는지, 관련한 내부통제가 제대로 이루어지는지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또 라임자산운용 펀드에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자산이 대거 편입돼있는 만큼 메자닌 투자 펀드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메자닌 같은 고위험 자산에 펀드 투자가 집중될 경우 상대적으로 처분이 쉽지 않아 유동성이 떨어질 우려가 크다.

아울러 차입(레버리지) 비율이 높아서 펀드가 구조적으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지 않은지, 높은 비율의 레버리지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가 얼마나 되는지 등도 살펴볼 계획이다.

또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라임자산운용 펀드 외에 다른 펀드들의 메자닌 투자 쪽을 주로 보고, 또 메자닌 외에 유동성이 떨어지는 자산에 투자한 펀드는 어떤 것이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인 것 같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우선 증권형과 파생형 상품 위주로 실태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최근 DLF 사태에서 문제가 된 사모펀드도 파생형 상품이다.

지난달 말 현재 사모펀드는 1만1336개로 이 중 증권형은 3691개, 파생형은 1912개다. 나머지는 부동산형(1773개), 특별자산형(1318개), 혼합자산형(2623개) 등이다. 다만 부동산펀드 등은 통상 만기가 3~5년으로 길고 금감원의 정기 점검이 실시된다.

앞서 4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와 8일 금감원 국정감사에서는 사모펀드 실태 조사에 대한 필요성이 거론됐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모펀드 제도 전반에 대해 허점이 있는지 면밀히 검토해 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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