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1위 경쟁 '치열'…위태로운 1위 CUㆍ턱 밑까지 쫓은 GS25

입력 2019-10-20 13:45 수정 2019-10-2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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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점포수 차이 7년전 800개에서 9월 기준 85개로 좁혀져

편의점 라이벌 CU(씨유)와 GS25의 선두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편의점 점포 수 1위 CU의 뒤를 GS25가 턱밑까지 추격하며 선두 자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20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9월 기준 편의점 CU의 점포 수는 총 1만3681개로 점포수 1위를 유지했다. 2위는 1만3596개를 기록한 GS25로 양 사의 점포수 차이는 85개다.

CU는 수년간 1위 자리를 꿰차고 있지만 최근 GS25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2012년만 해도 양 사 점포 수 차이는 800개였지만, 2016년에는 126개로 줄었고, 지난해 말에는 62개로 따라잡혔다. 6년 사이 CU는 5231개 점포를 늘린 데 비해 GS25는 5969개를 늘리며 1위 업체를 압도하고 있다.

최근 GS25가 급성장한 배경은 점포당 매출을 비롯해 신규 가맹점주가 브랜드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지표인 매출에서 상대적으로 우월하다는 점이 꼽힌다.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편의점 가맹점 사업자 평균 매출액은 2017년 GS25가 6억5079억 원, CU가 6억308만 원이다. CU는 경쟁사보다 점포당 연간 5000만 원가량 덜 벌리는 셈이다.

적자 점포 역시 GS25가 CU보다 적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전체 점포 가운데 일 매출 110만 원 이하인 적자 우려 점포는 3만3068개 중 20%인 6647개다. 이 중 GS25는 적자 우려 점포가 1038개로 전체 점포의 8.6%에 불과했지만 CU는 18.1%인 2240개가 적자 우려 점포인 것으로 집계됐다. 점포가 손실을 낼 확률로 따지자면 CU가 GS25보다 2배가량 높다.

다만, 올 들어 CU는 점주 복지 혜택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전략을 취하면서 차이를 서서히 벌려나갔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가맹점을 대상으로 노무 상담 서비스를 진행하기 시작했고, 올 6월부터는 웨딩플랜과 산후 도우미, 요양 보호 등이 포함된 ‘CU 행복 라이프 지킴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맹점주의 건강검진도 지원하고 있다.

그러면서 지난해 62개까지 좁혀졌던 양 사의 점포 수 차이는 상반기 159개로 다시 벌어졌다. 올 상반기 CU가 360개를 확대한 반면 GS25는 263개 확대에 그쳤다. 그러나 8월 지하철 9호선의 25개 사업자가 CU에서 GS25로 넘어가는 등 GS25의 반격이 시작되면서 9월 기준 양 사 점포수 차이는 85개로 좁혀져 또다시 GS25가 CU를 바짝 뒤쫓는 형국이다.

두 회사의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2014년 퇴작자 창업 열풍으로 2015~2017년 매년 3000~5000개씩 급증했던 편의점 중 상당수가 올해부터 각각 브랜드 재계약 협상에 들어가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경쟁사 브랜드로 갈아탈 경우 한번에 2개가 따라잡히거나 벌어지게 되는 만큼 상대 가맹점을 뺏어 오기 위한 견제도 극심해지고 있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재계약을 앞둔 경쟁 브랜드 점포도 당연히 유치 대상”이라면서도 “하지만 무리한 점포 확장보다는 매출 구조 등 체질 개선이 우선순위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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