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국내 업계 최초 '분쟁광물 글로벌관리협의체' 가입

입력 2019-10-21 09:45 수정 2019-10-2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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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환경 등 관리 강화…폭스바겐ㆍ애플 등 전 세계 380곳 회원사와 공조체계

▲LG화학 오창공장 전기차배터리 생산라인 (사진 제공=LG화학)
▲LG화학 오창공장 전기차배터리 생산라인 (사진 제공=LG화학)

LG화학이 국내 배터리 업계 최초로 광물 관련 글로벌 협의체 ‘RMI(책임 있는 광물 조달 및 공급망 관리를 위한 연합)’에 가입했다. 환경과 인권 등을 고려한 투명한 공급망 관리를 통해 기업 핵심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LG화학은 고위험 광물(인권이나 환경 문제 이슈가 있는 광물)의 윤리적 구매 등 배터리 분야의 책임 있는 공급망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면서 RMI에 가입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RMI는 아프리카, 남미 등 분쟁지역에서 채굴하는 금, 주석, 탄탈륨, 텅스텐 등 4대 분쟁 광물을 비롯해 코발트 등 배터리 원재료의 원산지 추적 조사 및 생산업체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과 인증 등을 실시하는 글로벌 협의체로 2008년 설립됐다. 현재 폭스바겐, 르노, 애플 등 글로벌 자동차 및 IT기업 380여 곳이 회원사로 가입해 있다.

LG화학은 협의체에 가입함으로써 RMI가 확보하고 있는 분쟁광물, 코발트 등 고위험광물의 원산지 및 제련소 등 공급망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또 RMI 협의체에 가입한 글로벌 기업들과 공급망 내 사회적, 환경적 이슈 해결을 위한 공조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RMI 회원사들은 매년 ‘책임 있는 공급망 관리’를 주제로 한 정례 콘퍼런스를 실시하고 공급망 관리가 취약한 고위험 협력사에 대해서는 개선 활동을 펼치고 있다.

LG화학은 이러한 공급망 정보 체계 및 공조 시스템을 바탕으로 자체 공급망 실사 및 협력업체 개선 활동을 적극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기업의 핵심 경쟁력은 지속가능성에 달려 있다”며 “환경 및 인권을 고려한 투명한 공급망은 LG화학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필수 요소”라고 말했다.

최근 배터리 공급망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코발트의 경우 스마트폰,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의 필수 원재료로 최근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채굴, 생산과정에서의 아동노동과 같은 인권 침해 및 환경오염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글로벌 이슈로 주목받고 있다.

유럽연합은 2021년부터 분쟁 광물 등 고위험군 광물에 대한 지속가능한 구매와 공급망 관리를 의무화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공급망 가이드를 법제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코발트를 비롯한 원재료에 대한 투명한 공급망 정보 공개 및 제3자 실사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 그룹은 7월부터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지속가능 등급제 ‘Sustainability rating’을 도입해 공급망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LG화학 역시 RMI 가입뿐만 아니라 투명한 공급망 관리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8월 전 세계 배터리 원재료 협력회사 대상으로 ‘지속가능 경영’ 평가항목을 도입해 정기평가를 시행했다.

당시 ‘지속가능 경영 항목’을 협력회사 평가의 핵심항목인 품질 및 개발과 동일한 20% 비중으로 적용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LG화학은 올해 초 코발트 공급망의 투명성과 추적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미국 IBM, 포드, 중국 화유코발트, 영국 RCS글로벌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블록체인 기술을 시범 도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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