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거주자 달러화예금이 136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거주자외화예금과 달러화예금에서 차지하는 개인 비중도 각각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안전자산선호심리와 함께 포트폴리오 다변화 수요가 가세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부 은행에서 원화예금 금리보다 높은 금리 상품을 판매해 왔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체별로 보면 기업은 11억2000만달러 늘어난 570억1000만달러를, 개인은 5억5000만달러 증가한 156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각각 2월(592억1000만달러)과 지난해 3월(158억3000만달러) 이후 최고치다.
거주자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한은의 외환보유액에 빗대 제2의 외환보유액 내지 민간 외환보유액이라 불린다.
통화별로는 달러화예금이 13억2000만달러 증가한 621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역시 2월(625억달러) 이후 최고치다. 기업은 8억4000만달러 증가한 485억달러를, 개인은 4억8000만달러 늘어난 136억6000만달러를 보였다. 특히 개인은 그간 역대최고치였던 2018년 1월 133억5000만달러를 넘겼다.
전체 거주자외화예금과 달러화예금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1.5%와 22.0%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역대 최대 비중이다.
채희권 한은 자본이동분석팀장은 “일부 기업에서 해외 주식 및 계열사 지분 매각 등으로 대금이 일시 예치되면서 달러화와 엔화 예금이 늘었다. 개인도 달러화 선호에 따라 달러 현물환 매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9월말 원·달러 환율은 전월말(1211.2원) 대비 15.0원(1.2%) 급락한 1196.2원을 기록했다. 이는 6월 36.2원(3.0%) 급락 이후 석달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100엔당 원화환율도 29.44원(2.6%) 추락한 1109.39원을 보였다. 이 역시 2016년 11월 54.5원(5.0%) 급락 이후 2년10개월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이밖에도 은행별로 보면 국내은행은 4억9000만달러 증가한 610억5000만달러를, 외은지점은 11억8000만달러 늘어난 115억90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