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1만 대 클럽' 누가 가입할까?…볼보ㆍMINI 첫 진입 예상

입력 2019-10-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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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ㆍBMWㆍ렉서스 '유지'…토요타ㆍ폭스바겐ㆍ아우디는 빠질 듯

▲볼보 신형 크로스컨트리 V60  (사진제공=볼보코리아)
▲볼보 신형 크로스컨트리 V60 (사진제공=볼보코리아)

국내 시장에서 한 해 동안 1만 대 이상을 판매한 수입차 브랜드를 뜻하는 ‘1만 대 클럽’ 명단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볼보와 MINI(미니)가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는 반면, 토요타와 폭스바겐ㆍ아우디는 지난해와 달리 1만 대 클럽에서 탈락이 예상된다.

2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판매량 1만 대를 달성한 곳은 △메르세데스-벤츠(7만798대) △BMW(5만524대) △토요타(1만6774대) △폭스바겐(1만5390대) △렉서스(1만3340대) △아우디(1만2450대) △랜드로버(1만1772대) △포드(1만1586대) 8곳이다.

연간 판매량 1만 대는 수입차 업계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15% 내외의 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개별 수입차 브랜드의 영향력과 매출의 안정성 여부를 가늠할 지표이기 때문이다.

올해 말 결정될 1만 대 클럽 명단에는 큰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우선 볼보와 MINI가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1만 대를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볼보는 올 들어 9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7974대에 이르고 있다. 이는 볼보가 2017년 한 해 동안 판매한 대수(6604대)를 뛰어넘는 수치다.

올해 초부터 연간 1만 대 판매 목표를 제시한 볼보는 V60과 S60 등의 신차를 내놓으며 꾸준한 판매 실적을 보이고 있다. 높은 가성비와 개선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볼보는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올해 처음으로 1만 대 클럽에 무난하게 진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MINI는 지난해 9191대를 판매하며 근소한 차이로 1만 대 클럽 진입을 놓쳤다. 하지만 올해 들어 9월까지는 7438대를 판매하며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우고 있다.

MINI는 수요가 높아지는 가솔린 중심의 라인업을 발 빠르게 갖췄고, 20ㆍ30대인 주요 고객층의 충성도가 높다는 점의 영향을 받아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21일 출시한 뉴 클럽맨 부분변경 모델이 판매되기 시작하면 연말까지 꾸준한 판매를 이어가 올해 첫 연간 판매량 1만 대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지프는 신차를 중심으로 지난달까지 판매량 7094대를 기록하며 선방하고 있지만, 1만 대 클럽 진입 여부는 10월 판매량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월평균 판매량을 기준으로 추산하면 지프는 남은 석 달 동안 매월 900대 이상씩을 판매해야 1만 대 고지를 넘을 수 있다. 지프는 이번 달 신차 가격의 최대 20%를 할인하는 파격적인 행사에 나서고 있어 흥행 상황에 따라 1만 대 클럽 가입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만 대 클럽에 이름을 올린 벤츠와 BMW, 렉서스는 9월까지 이미 판매량 1만 대를 넘겼다.

벤츠는 9월까지 5만4908대를 판매하며 올해 역대 최대 판매량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BMW는 지난해 화재 사태로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9월까지 3만261대를 판매하며 판매세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렉서스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본격화한 7월부터 월 판매량이 1000대 이하로 급감했지만,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많아 무난하게 연간 1만 대 판매를 달성했다.

반면, 토요타의 경우 9월까지 8100대를 판매했지만, 불매운동의 여파로 판매량이 급감하며 올해 1만 대 판매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디젤게이트 여파로 올해 출고 자체를 장기간 하지 못한 탓에 9월까지 각각 3080대, 4763대를 판매하는 데 머물고 있다.

랜드로버와 포드는 올해 신차의 부재로 지난해와 달리 1만 대 클럽에 이름을 올리지 못할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여러 변수가 많아 수입차 시장의 혼전이 이어졌다”며 “변수가 사라지는 내년에는 시장 상황이 재편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뉴 MINI 클럽맨  (사진제공=MINI)
▲뉴 MINI 클럽맨 (사진제공=M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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