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감] “지난해 자살시도자 3만3000여 명…6년 새 33% 급증”

입력 2019-10-2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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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김상희 의원실)
(자료제공=김상희 의원실)

최근 6년 사이 자해·자살시도자 수가 33% 급증했지만 자살시도자 사후관리 사업 확산이 아직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보건복지부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자해와 자살지도로 응급실을 방문한 수가 2013년 2만5012명에서 2018년 3만3451명으로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자살자 수는 2017년 기준 1만2463명에서 지난해 1만3670명으로 9.7%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로 하루 평균 37.5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복지부는 2013년부터 자살시도자의 사후관리를 위해 응급실에 '자살시도자 상담사'를 배치, 자살시도자에 대한 상담 및 사후관리를 지원하는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오히려 자해·자살시도자 수는 증가했다.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병원의 수는 2018년 기준 총 응급의료기관 402개 중 13%(52개)에서 2019년 기준 401개 중 15.5%(62개)로 2.5% 소폭 증가했지만 자살시도자의 35.2%가 자살을 재시도하는 것을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한 규모다.

(자료제공=김상희 의원실)
(자료제공=김상희 의원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지역별 자살률을 살펴보면 지난해 표준인구 10만 명당 자살률 1위는 29.8명을 기록한 충청남도였다. 2016년 26명, 2017년 26.2명 등 해마다 꾸준히 자살률이 증가했지만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이 시작된 2013년부터 올해까지 충남은 사후관리 응급실은 순천향천안병원 단 한 곳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충남의 자살자 수는 749명으로 경북(790명)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경북은 사후관리 응급실이 3곳, 자살률이 24.3명으로 충남에 비해 5.5명 낮다.

김 의원은 "자살시도자가 자살시도 이후 응급실에 내원해도 해당 응급실이 사후관리가 가능한 곳이 아니라면 퇴원 후 그냥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사각지대가 발생한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의 확대가 매우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살률이 높고 자살시도자의 방문이 많은 병원은 지역 거점 자살예방 컨트롤타워 응급실로 지정해 사후관리에 전념해야한다"며 "취약계층이나 자살자 위험 지역을 중심으로 정부의 좀 더 적극적인 자살예방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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