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비 경쟁촉진요금제 효과 '글쎄'

입력 2008-08-2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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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득층 대폭 감소… 저소득층 4천원 늘어

이동통신사들이 올 해 상반기 망내할인 등 각종 경쟁촉진형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4637억 원의 가계통신비가 줄었다고 밝혔으나 실제 혜택은 고소득층에 편중된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이 기간동안 고소득층은 2개월 연속 가계통신비가 4000원 이상 축소된 반면, 소득 하위계층은 오히려 매월 4000원 이상씩 늘었기 때문이다.

26일 통계청 자료를 보면 근로자가구 기준 가계통신비는 전체적으로는 올해 1분기 13만 814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91원 줄었고, 2분기는 41원늘어난 13만 5768원이었다.

하지만 소득기준을 5분위로 나눠 집계해 보니, 고소득층은 2분기 연속 가계통신비가 줄명서 경쟁촉진 요금제로 수혜를 입었지만, 저소득층은 오히려 소폭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이는 이동통신사들이 발표한 올해 상반기 4637억 원의 통신비 절감효과가 사실상 고소득층 중심이로 이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가구당 월 평균 703만 658원을 버는 5분위의 경우 월 가계통신비가 1분기 15만 9403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만 1179원 감소한데 이어 2분기에도 4094원 줄어든 16만 923원을 기록했다.

1분기 3940원의 가계통신비가 축소된 4분위는 2분기 들어 전년동기대비 2363원이 늘긴 했지만,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4%로 전년 같은 기간(4.92%) 0.38%가 절약된 것이다.

월 평균 323만 753원이 가구당 수익을 잡히는 3분위도 1분기 14만 2892원을 가계통신비로 사용해 2621원이 감소했고, 2분기에는 전년동기대비 35원의 소폭 증가에 그쳤다.

반면 2분위는 이동통신사들의 경쟁촉진형 요금제에도 불구하고, 가계통신비가 1분기 13만 1381원, 2분기 12만 9068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4919원, 4295원이 증가해 통신비 부담이 가장 컸다.

매월 만성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가구당 월 평균 소득 132만 9938원인 1분위의 경우 가계통신비가 1분기 월 평균 10만 4466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84원을 더 썼다. 그러나 2분기 들어 전년동기대비 2401원 감소한 9만 8492원으로 축소됐다.

1분위의 이러한 가계통신비 축소는 이동통신사들의 촉진형 요금제 도입 보다는 소비를 줄이는 경향이 통신비까지 전이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1분위는 올해 2분기부터 보충교육비를 전년동기대 4099원를 줄인 것을 시작으로 교통(9003원), 연료비(1128원), 의류·신발(5137원) 등의 소비를 축소한 상황이다.

이에 앞서 이동통신사들은 지난 7월말 망내할인 등 경쟁촉진형 요금제 도입으로 상반기 4637억 원에 달하는 통신비 절감효과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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