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제치고 세계 최다 유니콘 보유국 등극

입력 2019-10-22 10:14 수정 2019-10-2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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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파이낸셜 사무실. 블룸버그
▲앤트파이낸셜 사무실. 블룸버그
중국이 글로벌 유니콘 강국인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다 유니콘 보유국에 올라섰다.

21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기업가치 10억 달러(약 1조1707억 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을 뜻하는 ‘유니콘’ 수에서 중국이 미국을 따돌리고 1위 자리를 거머줬다고 보도했다.

중국판 포브스로 불리는 후룬리포트가 이날 공개한 ‘2019년 후룬 글로벌 유니콘 리스트’에 따르면 전 세계 유니콘 494개 가운데 중국은 206개로 미국(203개)을 앞질렀다.

기업 평가가치로는 중국 전자 결제 시장 절반 이상을 장악한 알리바바의 금융계열사인 앤트파이낸셜이 1500억 달러(약 165조 원)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짧은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을 만든 바이트댄스가 750억 달러로 2위, 중국 차량공유 서비스 시장의 절대 강자 디디추싱이 550억 달러로 3위에 자리했다. 이들의 총 기업가치만 2800억 달러에 달했다.

도시 기준으로도 중국이 미국을 추월했다. 중국 수도 베이징이 82개의 유니콘을 보유해 미국 샌프란시스코(55개)를 넘어서며 ‘세계 최대 유니콘 도시’라는 영예를 안았다. 이어 상하이(47개), 뉴욕(25개) 항저우(19개)가 뒤를 이었다. 한편, 유니콘 분포 상위 7개 도시 가운데 5개 도시가 중국 도시였다.

이번 분석 결과를 두고, 보고서는 중국 기술기업들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미국과 격차를 좁히고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 중국 일부 기술 기업들이 미국의 무역 제재를 받고 있는 와중에 거둔 좋은 성적이라고 덧붙였다.

폴 하스웰 핀센트메이슨 기술 전문 파트너는 “중국 기술기업들의 증가 속도가 괄목할 만하다”면서 “이제는 중국이 최근 직면한 경제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유니콘들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것인지 여부”라고 평가했다.

한편, 유니콘 분야를 미국과 중국이 양분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루퍼트 후지워프 후룬리포트 애널리스트는 “중국과 미국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데, 유니콘 수의 80% 이상이 미국과 중국 기업”이라면서 “다른 국가들도 유니콘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니콘은 전 세계 24개 국가, 118개 도시에 분포돼 있으며 총 가치는 1조7000억 달러로 파악됐다. 중국, 미국에 이어 인도(21개), 영국(13개), 독일(7개), 이스라엘(7개), 한국(6개), 인도네시아(4개), 프랑스(4개) 등의 순으로 유니콘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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