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은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 대해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국민이 진짜 듣고 싶어 하는 말은 찾을 수 없었던 연설이었다"고 평가했다.
최도자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통령은 임기 후반기 국회 입법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얽힌 국정의 실타래를 풀고 협치를 복원하자 강조했다"며 "하지만 그동안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불통과 아집으로 국정을 얽히게 한 반성과 사과는 찾을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오히려 선거제 개혁을 먼저 처리하고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도입을 나중에 처리하자는 여야의 약속은 또다시 무시됐다"며 "대통령은 공수처 도입 필요성만 언급하며, 정치개혁은 또다시 뒷전으로 밀어놓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시정연설이 협치의 새 출발이 아닌 정쟁의 불씨가 되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최 대변인은 "대통령은 시정연설에 또다시 평화경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지만 대통령의 평화경제 제안에 북한은 '삶은 소대가리' 운운하며 여러 번 거절 의사를 밝혔다"며 "축구경기조차 맘대로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북한의 위협은 변한 것이 없다. 우리만 일방적인 평화를 이야기하며 먼 미래 남북 모두 잘사는 방법을 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의 임기가 절반밖에 남지 않았다. 이제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해야 할 때"라며 "청와대에서 정치와 국회를 심판해 달라는 서슬 퍼런 말들 나온 지 채 몇 달이 되지 않았다. 경청을 넘어 실천이 뒤따르길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