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내증시에서 STX그룹주가 강덕수 STX 그룹 회장의 유동성 일축 발언에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오후 2시 56분 현재 STX엔진이 무려 5.72% 급락한 가운데 STX(4.55%), STX조선(2.89%), STX팬오션(0.82%) 순으로 내림세를 기록중이다.
강 회장은 이날 신라호텔에서 열린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초청으로 마련된 경제 4단체장 오찬이 끝난 직후 기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최근 대우조선해양 인수설과 더불어 불거진 유동성 위기설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며 위기설을 일축했다.
그는 "STX가 IR에 상대적으로 타사보다 소극적으로 대응해서 그런지 시장에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며 "현재 현금 유동성이 약 3조원에 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주식시장 참가자들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참여 가능성을 두고 STX가 자본 조달에 따른 재무적 부담을 갖게 될 것이란 시각을 거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해 이날 STX그룹 주가의 하락 재료로 작용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STX 유동성 위기설과 관련된 발언도 주가에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최근 후판가격 상승과 더불어 환율 급등에 따른 조선업체들의 파생상품 평가손실 규모 확대 가능성에 초점을 둬야 한다"며 "이날 STX 그룹의 조선 관련주 하락세 역시 이러한 여파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STX엔진에 대해 "선박용 엔진산업의 업황이 나쁘지 않지만 최근 원화 약세 기조에 따른 평가손실을 입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주가 하락의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