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과 짧은 연휴의 영향으로 9월에는 온라인 쇼핑을 찾는 사람이 많았다. 반면 오프라인 쇼핑은 부진을 겪었다.빅데이터 컨설팅 컴퍼니 롯데멤버스가 9월 엘포인트 소비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1.6% 하락했다
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열흘가량 빨랐던 추석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추석 특수가 앞당겨지며 8월 소비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소폭(0.3%) 상승한 바 있다.
유통 채널별로는 인터넷 쇼핑이 전년 동월 대비 16.8% 상승했지만, 백화점(-10.5%), 대형마트(-12.1%), 슈퍼마켓(-14.5%) 등 오프라인 유통점들이 부진을 겪었다. 두 번의 태풍과 짧은 연휴의 영향으로 오프라인 방문객 수는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온라인 쇼핑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가전판매전문점과 편의점 소비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7%, 2.6% 상승했다. 특히, 가전 전문판매점의 경우 건조기(39.8%)와 드럼세탁기(20.5%) 소비가 동반 상승하며 전체 소비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최근 건조기가 인기를 끌며 ‘함께 설치할 수 있는’ 드럼세탁기 제품에도 관심이 높아진 것.
연령대별로는 20대 소비지수가 10.7% 상승, 4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높게 나타났다. 상승폭은 여성보다 남성이 컸고, 유통채널 중에서는 백화점과 편의점 방문 증가율이 높았다. 최근 백화점을 중심으로 남성 쇼핑 카테고리가 강화되는 것도 이 같은 추이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30대(-2.0%), 40대(-2.9%), 50대(-4.1%), 60대(-1.5%) 소비지수는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소폭 하락했다.
이와 함께 지난 9월 엘포인트 상품물가지수에서는 쌀값 상승이 눈에 띄었다. 가격 상승에도 불구, 집밥 수요가 높은 60대는 전년 동월 대비 찹쌀(27.9%), 혼식곡(16.0%), 현미(24.3%) 등 곡식류 전반에서 구매가 늘어 높은 물가를 체감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40대는 곡식류 중 혼곡식 구매만 전년 동월 대비 13.8%, 20대는 쌀 구매만 4.0% 상승해 연령대에 따라 체감 물가가 달랐던 것으로 보인다.
황윤희 롯데멤버스 빅데이터 부문장은 “보통 긴 연휴에는 백화점, 쇼핑몰 등에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몰리는데, 올해는 연휴가 짧고 태풍까지 잇따라 상륙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점 방문객이 부쩍 줄었다”라며 “4분기에는 ’삼한사미(3일은 춥고 4일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는 뜻의 신조어)’의 겨울 날씨에 대비하기 위해 클린·생활가전 수요가 늘고 인터넷쇼핑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