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민주당 막내요? 정당 경력은 16년인걸요”…‘20대 국회 막차’ 정은혜 의원

입력 2019-10-2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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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부터 16년간 정당활동…“국회업무 두려움 없어”

“청년 정책에 관심…미래세대 정치 참여 저변 넓힐 것”

남은 임기 6개월 ‘타임어택’…생활밀착 패키지법안 준비

“文 정부 향한 20대 지지율, 더 잘하라는 채찍질로 생각”

▲정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정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임기 시작과 동시에 국정감사에 투입돼 정신을 차릴 겨를이 없었어요. 한숨 돌리고 나니 이제야 국회에 들어왔다는 실감도 나고 한층 각오를 다지게 됩니다.”

정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국회의원으로서 첫 국감을 치른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내년 4·15 총선이 6개월가량 남은 상황에서 가까스로 20대 국회 막차에 탑승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16번을 받아 낙선했지만 15번이었던 이수혁 전 의원이 주미대사로 부임하면서 의원직을 승계했다. 지난 11일 당선증을 받았으며, 곧바로 1년 중 가장 바쁘다는 국정감사로 의정활동을 시작했다.

정 의원은 민주당 최연소 의원이기도 하다. 1983년생으로 만 36세다. 다만 정 의원은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라 ‘정치적 경륜’이라는 시각을 거듭 강조했다. 정 의원은 “유럽에서는 많은 정치인이 30대에 장관과 총리를 한다. 그들이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어렸을 때부터 정치를 했기 때문”이라며 “저 또한 스무 살부터 지금까지 16년간 다양한 정치적 경험을 거쳤기 때문에 국회에서 일하는 데 대한 두려움과 어려움이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내년 4·15 총선까지 남은 기간을 생각해보면 정 의원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 정 의원은 가까스로 국회의원 배지를 얻었다. 내년 4·15 총선까지 남은 기간을 생각해보면 정 의원의 국회의원 임기는 사실상 반년가량에 불과하다. 정 의원은 “고(故) 노무현 대통령님이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고 했다. 주어진 기간이 짧지만 상황을 탓할 수는 없다”며 “다음 선거를 준비하기 어려운 상황이니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신없이 국감을 치른 뒤에도 여유 있게 쉴 시간은 없다. 짧은 임기 내에 제출해야 할 법안이 많다. 현재 정 의원은 다양한 법안을 구상 중이다. 주된 여성, 육아, 취업 등 실제 생활영역과 밀착한 법안을 묶어 ‘정은혜 생활법’이라는 패키지 법안으로 발의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법안에는 △공무원 시험 영어 과목 폐지 △부부 공동육아 지원 △스토킹 방지 △음주운전 벌칙 강화 △온라인 ‘악성 댓글’ 방지 등의 내용이 담길 예정이라고 정 의원은 얘기했다.

‘청년 정치인’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만큼 그에 걸맞은 활동을 하는 것도 남은 임기의 중요한 과제다. 정 의원은 청년은 물론 청소년·어린이까지 포함하는 ‘미래세대’의 정치적 저변을 넓히고 싶다고 했다. 정 의원은 “시간이 지나면 결국 지금의 젊은 세대가 대한민국 이끌어 나가게 될 것이고, 그때를 대비하려면 ‘준비된 청년’이 많아야 한다”며 “10대부터 정당 활동을 통해 충분한 정치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관련 법을 개정해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늦깎이 비례대표 의원이지만 남은 20대 국회에서 정 의원의 역할은 작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최근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20대 청년층의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우리 사회가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젊은 세대가 현 정부에 걸었던 기대감이 있다”며 “많은 정책이 있지만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 청년들이 ‘더 잘하라는 채찍질’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야기를 많이 들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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