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주석 "중국 인프라 구축에 한국 기업 참여 원해"

입력 2008-08-2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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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한국과 중국간에 정보통신과 금융, 에너지, 환경보호, 물류 등의 분야에서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은 경제4단체 주최로 26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우리나라 재계 인사와 오찬간담회에서 한.중 양국간 경제협력을 강화해 불안정한 세계 경제상황을 타개해 나가자고 역설했다.

후 주석은 "중.한 양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경제 상호 관련성이 강해 경제무역협력을 위한 좋은 자연, 인문 조건을 갖췄다"고 평가하면서 "중한 양측은 좋은 기회를 활용, 협력을 강화해 복잡하게 변화하는 국제경제환경 속에서 중.한 경제가 직면한 도전을 잘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이를 위해 첫째로 중점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할 것을 밝혔다. 그는 "중국은 계속 발전하는 거대 시장이 있으며 한국은 기술의 산업화와 기업관리에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어 중한 경제가 상호보완성이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양국은 자신의 강점을 살려 정보통신과 금융, 물류, 환경보호 등 중점분야에서 교류협력을 강화해 양국의 새로운 성장포인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 주석은 또한 투자 분야의 확장, 투자 단위의 확대, 투자 모델의 개선을 통해 상호 투자를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후 주석은 "우리는 더 많은 한국기업들이 중국 중서부, 동부 지역에 인프라 시설과 생태환경 건설에 적극 참여하고 대중투자를 확대하기를 권유한다"면서 "중국정부는 이를 위해 지지와 편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더 많은 중국 기업들이 한국에 투자하는 것을 지지할 것"이라며 "한국 정부에 좋은 환경을 제공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후 주석은 마지막으로 양국 경제협력의 중점추진 방안으로 국제경제무역에서 협력 확대를 꼽았다.

후 주석은 "양국 기업은 국제기준 제정, 국제시장 개척, 지역일체화 과정에서 토론을 강화하고 협력을 확대할 수 있다"며 "우리는 한국정부와 함께 협력체제를 개선하고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며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 주석은 올해가 중국의 개혁개방 30주년임을 거론하며 "중국은 개혁개방이래 용감하게 전진하는 정신으로 고동로 집중된 계획경제체제에서 활기 넘치는 사회주의경제체조로 전방위적으로 개방했다"고 자평하면서 "과거 30년의 발전은 개혁개방의 발전이고 앞으로의 발전도 개혁개방에 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후 주석은 나아가 "세계 다극화가 역전불가능하고 경제글로벌이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앞길은 세계의 운명과 날로 긴밀해지고 있다"며 "중국이 평화발전의 길을 언제나 따를 것이고, 개방전략을 언제나 수행할 것이고 평화발전, 개방하는 발전, 협력하는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날 행사에 후 주석을 비롯해 양지예츠 외교부장, 천더밍 상무부장, 닝푸쿠이 주한 중국대사와 중국 기업인 등 중국측 인사 50여명이 참석했다. 우리나라 재계에서는 한국무역협회 이희범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석래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손경식 회장,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 등 경제4단체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그룹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이구택 포스코 회장 등 기업인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희범 회장은 환영사에서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16년간 양국간 협력은 과거 수천년의 성과를 능가할 정도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협력이 확산했다"며 "지난 5월 양국관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데 이어 이번 정상회담에서 에너지, 첨단기술, 무역투자 등 분야에 구체적인 실천방안이 제시된 것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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