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인터넷TV(IPTV) 프로그램채널사업자(PP) 등록을 받고 있으나, 홈쇼핑 등 프로그램을 제외한 PP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KBS와 MBC, SBS 등 지상파 송출문제 또한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IPTV 서비스가 자칫 광고방송에 머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6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업계 등에 따르면 방통위는 이날부터 PP 접수를 받았으나, 실제 신청한 기업은 전무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오전부터 문의 전화가 걸려오긴 했지만, 실제 방문한 업체는 한 곳도 없다"고 말했다.
현행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사업법'상 IPTV에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방통위 등록을 의무화하고 있어, PP들이 무더기로 등록하지 않는다는 것은 IPTV에 프로그램을 제공할 의사 없다는 뜻이다.
이처럼 PP들이 무더기로 등록을 회피하는 주된 이유는 불확실한 시장, 공급비용 처리문제, 기존SO와의 관계 등의 문제가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등록거부 사태는 CJ미디어 등 대형사에서 중소업체로 번지고 있다. 환경TV와 CTN을 거느린 센츄리티비 관계자는 "검토는 했지만, 등록하는 문제는 좀 더 생각해 보기로 했다"면서도 "다른 사업자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결정하겠지만, 등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어린이 방송프로그램 JEI재능방송과, JEI English(잉글리쉬)TV를 방영중인 재능교육도 "PP등록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여성전문채널을 운영중인 지텔레비전 또한 "지역케이블TV를 통해 상당한 고객을 확보했는데, 미래가 불확실한 IPTV관련 PP로 등록하는 무리수를 둘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대형 PP인 CJ미디어와 온미디어 등은 IPTV에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않기로 한 바 있다.
반면, GS홈쇼핑을 비롯한 각종 홈쇼핑 업체들은 IPTV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GS홈쇼핑 관계자는 "홈쇼핑 업계는 고객이 자주 접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IPTV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면서 "홈쇼핑 업계 대부분이 PP등록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