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에 발목 잡힌 증시.. 또 다시 연중 최저

입력 2008-08-27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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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환율이 연일 폭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를 두고 증시 참가자들은 최근 환율 급등세가 증시 반등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연이틀 폭등세를 보이며 전날보다 10.5원 급등한 1089.10원으로 거래를 마감, 1090원선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4년 11월 16일 1090.3원(종가기준) 이후 3년9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코스피지수는 11.86포인트(0.79%) 하락한 1490.25로 마감, 하루만에 1500선을 반납하고 지난해 4월6일 1484.15(종가기준)를 기록한 이후 16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환율 급등의 배경을 두고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달러화 강세 기조가 정착됐고 대내적으로는 서울환시의 수급불균형 심화에 기인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하강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 향후 달러-원 환율 상승 기조가 추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구조가 정착할 경우 관련주의 수혜와 피해 구분 없이 국내증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성권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신용위기 발생 가능성이 재차 높아짐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자금 이동과 유로존과 일본과 같은 주요국의 경기둔화 우려로 달러화 강세 현상이 심화되고 있고 국내증시 또한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외국인들의 주식매도가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통화당국 역시 현재 외국인 보유 국내 중장기채권과 단기외화차입금의 만기 도래에 대비한 외환보유고 적정 관리와 8월 기준금리 인상 단행 이후 지난 7월과 같은 적극적인 외환시장 개입 여부 사이에서 고심하는 모습을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순표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가 달러-원 환율이 연이틀 급등세를 보이면서 관련 수혜주는 커녕 증시에 발목만 잡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며 "최근의 환율 오름세가 대외요인인 글로벌 경기둔화와 달러 강세에 기인하고 있어 관련주의 호재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홍 연구원은 "통상 환율 상승으로 수출주에 우호적일 것이라는 생각보다 현 시점에서 고려해야 할 부분은 관련 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라며 "글로벌 경기둔화가 점차 대두되고 있고 원화뿐 아니라 달러 대비 주요국 통화 역시 일제히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국내 수출기업들의 수혜를 기대하기에는 올 상반기와 상황이 분명 다르다"고 지적했다.

한편 환율의 움직임이 국내 증시에 영향을 주는 경우는 수출주의 실적과 관련된 이슈가 대부분이나 현 시점에서는 국내외 신용여건이 좋지 않은 만큼 환율 급등세와 관련된 증시 영향에 대한 해석이 리스크 관리에 맞춰져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달러-원 환율 폭등세에 대해 "환율상승 추세가 과도한 측면이 없지 않지만 이는 무엇보다 국내 신용시장의 리스크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외국인이 바라보는 한국의 신용 리스크는 국채 5년물 CDS 프리미엄을 통해 확인할 수 있고 국제금융센터 역시 최근 한국의 CDS가 지난 2003년 카드채 사태 당시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에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국내 주식시장이 반등하고 달러-원 환율이 진정되려면 우선 신용리스크의 완화가 필수"라며 "이를 가늠할 수 있는 분명한 지표는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와 9월 자금 조달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은행채의 금리 안정 여부"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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