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24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한-스페인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대륙과 해양을 잇는 교량국가로서의 스페인은 한국이 꿈꾸는 모습”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또한 반도국이라는 지정학적 강점을 살려 대륙과 해양을 잇고, 그 힘으로 평화와 번영을 이루고자 한다”면서 “신북방정책은 중국과 러시아를 거쳐 중앙아시아와 유럽으로 협력의 기반을 넓히려는 것이며, 신남방정책은 아세안과 인도, 태평양 연안의 나라들과 공동번영의 협력관계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유라시아 서쪽 끝 스페인과 동쪽 끝 대한민국이 더욱 긴밀히 협력한다면 양국의 공동번영이 보다 빠르게 실현될 것”이라며 세 가지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디지털경제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스페인과 한국은 올해 5G 서비스를 상용화할 정도로 양국 모두 우수한 ICT 기술력과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며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와 같은 5G 기반 핵심서비스 분야에서 더욱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국이 공통의 관심 사항을 토대로 협력을 확대해 나간다면 서로의 제조업 혁신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기후변화에 대응한 친환경 에너지 협력과 건설·인프라의 제3국 공동진출 협력의 다변화를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화석 연료를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일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양국에게 도전이자 기회”라면서 “향후 양국 기업들 간 교류와 투자가 확대된다면 더 큰 기회의 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양국은 올해 초, 해외 건설 분야에서 중남미, 아시아 지역의 공동진출을 촉진하고 철도, 항공을 비롯한 교통 분야에서 공기업 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며 “스페인과 한국이 건설한 도로와 철도가 세계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게 되기를 희망하며, 어제 체결한 무역투자협력 MOU가 양국 간 민간협력과 투자를 더욱 확대하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이 한-스페인 수교 70년이라는 점을 상기하며 “두 나라는 많이 닮았고, 진정한 친구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양국 간 우정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더욱 단단하게 이어질 것이며, 서로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